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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사로잡는 1분 스피치 훈련법

중앙일보 2012.05.07 00:11
명덕외고 학생들이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된 토론을 하면서 1분 스피치를 연습하고 있다.



토론으로 조리 있는 답변 연습, 주제 발표문 쓰면 사고력 늘어

“20초 안에 면접관을 사로잡고 100초 안에 결론을 맺어라.” 성공적인 면접의 법칙 중 하나다. 새로운 음성정보에 대한 집중력은 고작 20초에 불과하다는 것이 스피치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화자?청중 모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집중력이 한계에 달하는 시간은 길어야 3분 내외라고 한다. ‘결론(사례)-메시지-마무리’의 3단계 스피치로 입학사정관들의 시선을 끄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론부터 말하고 한 문장씩 덧붙여 설명 전개



 입학사정관들은 서류에서 미쳐 파악하지 못한 수험생의 특기와 장점을 재차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면접 질문을 마련한다. 고교 자기주도학습과 대학 입학사정관 전형의 면접시간은 10분 내외다. 이 시간 동안 평균 4~5개의 질문과 답변이 오간다. 입학사정관이 사전에 준비했던 질문 외에 즉석에서 이뤄지는 추가질문까지 생각해본다면 시간은 더 빠듯하다.



 한국외대 김창민 입학사정관은 “면접관들은 사전에 서류로 수험생을 분석한 뒤 질문을 뽑고, 지원자의 여러 답변을 예상해 추가 질문까지 생각해 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질문에만 매달려 장황하게 답변하다 면접시간을 다 써버리면 자신의 장점을 면접관에게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꼴”이라고 주의를 줬다. 수험생은 질문에 대해 1~2분 내로 간단?명료하게 대답하고 추가질문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면접 방법이다.



 성균관대 권영신 입학사정관은 “질문에 대해 결론을 먼저 말한 뒤 한 문장씩 덧붙여 설명한다는 전개방식으로 대답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자기주도학습 경험을 묻는다면 ‘A라는 방법으로 스스로 계획해 공부했습니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경험?사례를 결론으로 먼저 제시한다. 이후에 한 문장씩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풀어 설명하고, 관련 교훈과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이어 고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진학 후 학업계획과 연결해 마무리 짓는다.



 T&D 파트너스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이민영 소장은 “이렇게 결론(사례)-메시지-마무리로 답변을 구성하면 짧은 시간 안에 핵심만 간결하게 말할 수 있다”며 “입학사정관의 시선을 끄는데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기사 요지 분석 반복하여 답변 능력 길러



 고교?대학 입학사정관들은 “면접에선 ‘말을 잘 하는 기술’이 아니라 ‘핵심만 간결하게 답하는 논리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의?토론을 통해 답변을 조리 있게 구성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내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논리의 치밀함을, 상대방과 공방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유연함과 상황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3분의 짧은 시간 안에 상대팀의 논리를 효과적으로 공격해야 하기 때문에 짧게 핵심만 간추려 말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명덕외고 김영민 입학관리팀장은 “토의?토론은 토론발표문을 작성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자유무역협정(FTA), 핵 안보와 같은 시사이슈들을 주제로 정해 내 의견을 먼저 제시하고 근거를 붙여가는 식으로 토론 발표문을 작성해볼 것”을 권했다. 이렇게 시사이슈들을 정리해두면 “면접에서 사고력?논리력·문제해결능력을 묻는 전공적합성 평가 문항도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토론발표문을 그대로 말로 옮기는 과정이 1분 스피치의 기초훈련”이라며 “논리적인 글을 자주 써봐야 핵심부터 말해야 하는 면접에 알맞은 말하기 방법을 익힐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A4 반 장 분량의 글이 1분 스피치를 연습하기에 적당하다”고 추천했다.



 다양한 글을 읽고 주제문을 작성해보는 것도 스피치 기초 훈련 과정인 글쓰기 연습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신문 기사가 좋은 소재다. 기사를 읽고 헤드라인을 뽑아보고 실제 기사의 헤드라인과 비교해본다. 이처럼 글의 요지를 분석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핵심을 먼저 제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고 면접관의 질문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이해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인상적인 스피치를 위해선 말투도 살펴봐야 한다. 이 소장은 “많은 학생들이 의식하지 못한 채 면접관 앞에서 ‘되게, ~거든요, ~어’와 같은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던가, ‘그리고 ? 그런데’와 같은 접속어를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표현이 과하게 반복되면 답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끊게 되고 이야기의 강약을 해쳐 정작 강조해야 할 핵심이 묻혀버릴 수 있다. 이 소장은 “본인의 스피치를 녹음해 들어보면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표현과 딱딱한 어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을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해야 매끄러우면서 강약을 가진 스피치를 완성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 면접 대비 1분 스피치 훈련법



·자기소개=자기 이름을 중심에 놓고 연상되는 단어들을 연이어 마인드맵을 그린다 /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을 적어 넣는다 / 장점을 표현할 수 있는 사례·경험을 앞에 제시하고, 이어 과정을 자세히 푼다/ 부모·친구들 앞에서 요약해 말하기 연습을 한다



·토의·토론 활용하기=시사이슈 주제를 정하고 토론 발표문을 작성할 때 의견을 앞에 제시하고 근거를 붙여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 토론을 진행 할 땐 상대방의 눈과 몸짓을 살피며 말한다 / 상대의견을 반박할 땐 핵심·결론을 먼저 밝힌 뒤 근거를 나열한다 / 주장·반박이 오갈 때는 2~3분 내외로 짧고 간결하게 말하도록 노력한다



·모의면접=친구들과 면접관·수험생의 역할을 바꿔가며 모의면접을 진행한다 / 면접관의 역할을 맡을 때는 다양한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보고 추가 질문을 한다 / 면접관의 시야에서 생각해보고, 무엇을 궁금해할 지 목록을 작성해본다 / 친구들에게 받은 질문과 내 답변을 정리해둔다. 여러 시각에서, 다른사례를 활용해 답할 순 없는지 고민해보고 다양한 답변을 만들어본다



·표현 가다듬기=본인의 스피치를 녹음해 들으면서 눈에 띄게 반복해 사용하는 단어와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찾는다 / 형용사·부사 등 불필요한 표현을 자제하고 주어·동사·목적어가 중심이 되도록 단문으로 말한다 / 먼저 제시한 결론과 부연 설명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점검한다 / 천천히 정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한다



도움말=성균관대 권영신 입학사정관, 한국외대 김창민 입학사정관, 명덕외고 김영민 입학관리팀장, T&D파트너스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이민영 소장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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