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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공급 과잉에 재무 건전성 나빠져 … 가을 성수기 반등 기대

중앙일보 2012.05.05 00:22 종합 33면 지면보기
내우외환에 포스코가 흔들리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철강값은 떨어졌고 국내서 누리던 독점적 지위도 옛말이 됐다. 주가는 뚝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올가을 반등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포토]


2009년 11월 52만3000원에 POSCO 500주를 샀습니다. 당시 증권사 최고의 추천주였고, 앞으로의 실적도 괜찮을 것 같아 투자했습니다. 그해 말 60만원을 돌파할 때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주가가 계속 내리막입니다. 현재 수익률이 반토막까지는 아니지만 30% 정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주라 계속 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증권사에서도 POSCO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내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손절매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앞으로의 업황 개선을 보고 계속 들고 갈까요?

금융주치의 ⑦ 포스코



독점적 지위 흔들 … 반등하면 매도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
매각  주가가 오르면 팔 것을 권합니다. 예전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져 싸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계속 오르고, 철강 제품 수요는 줄고 있습니다. 포스코의 기업 경쟁력과 이익 창출 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철광석 가격은 2010년 t당 108.7달러에서 올 들어 151.25달러로 40% 이상 뛰었습니다. 반면에 경기침체로 건설업·조선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철강재 양은 줄었습니다. 또 중국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 철강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세계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포스코가 그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국내에서는 과거 포스코가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고로(용광로) 사업에 진출하기 전까지 포스코는 국내 유일의 고로사였습니다. 열연·냉연·후판 등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수요처는 포스코가 제시하는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현대제철이 고로 사업에 뛰어든 다음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현대제철은 현재 총 800만t 규모의 고로가 두 개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400만t 규모의 제3고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라는 내부 수요처가 있어 매출이 안정적입니다. 또 제품 품질이 포스코와 별 차이가 없어 중공업·기계 등 산업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예상됩니다.



 포스코는 성장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도·베트남·멕시코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오리사주 제철소 건설 등에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원료를 현지에서 조달해 그곳에서 쇳물을 생산하고, 제품을 인도 시장에 판매하는 일괄투자전략입니다. 그러나 현지의 관료주의적 규제에 부딪혀 부지 매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철광석 광권과 관련된 소송이 대법원에 계류되는 등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외 투자가 발목을 잡으면서 오히려 본사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 추가 투자여력의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의 지분을 처분해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좋지 않은 시장 상황, 국내외의 경쟁 심화, 해외 투자 성과의 지연 등을 감안하면 포스코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최정용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





이익 회복세 … 더 내려갈 가능성 작아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보유  당분간 보유하는 게 좋아 보입니다. 주요 공급처인 중국 철강가격이 약세이긴 하지만, 포스코의 이익 회복세가 완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주가가 더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매도를 하려면 올가을 철강 성수기를 맞아 중국과 아시아의 철강가격이 상승세를 탈 때 파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포스코 영업이익은 올 1분기 4000억원으로 바닥을 찍고, 2분기에는 8000억원 내외로 회복할 전망입니다. 과거처럼 10%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이긴 힘들겠지만 1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됩니다.



 물론 포스코가 예전처럼 한국 증시를 주도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철강산업이 성장기를 지나고 미국·일본처럼 구조 조정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내 철강 수요 증가 속도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보다 떨어집니다. 여기에 중국의 철강 산업 발전과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출로 국내외 판매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포스코의 이익 안정성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철강 가격도 지난달부터 내리막입니다. 7월까지는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8월부터는 가을 철강 성수기를 맞아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철강업계는 계절적으로 8월부터 11월까지는 성수기를 맞으면서 수급과 가격 여건이 개선되곤 합니다. 또 가을에는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중국 내 철강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보다는 높은 수준의 주가에 도달할 전망입니다.



 특히 포스코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산업에서의 성장 한계를 느끼고, 비철금속 등까지 아우르는 종합소재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제철소를 건설하고 비철 부문에서는 제철사업에 필요한 마그네슘·실리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 세계 전략으로 인도네시아·브라질·중국 등에 고로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투자가 성과를 얻게 되면 포스코 주가는 현재보다 한 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포스코 주가는 주당순자산가치(PBR) 0.7~1배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지금은 0.8배 수준입니다. 주가가 더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가을이 되면 PBR 1배 수준인 40만원대 중반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신일본제철과 1000억 엔 소송 부담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강남센터장
매각  주가가 반등하면 매도할 것을 권합니다. 세계 경기침체로 철강 수요는 부진한데 공급은 넘칩니다. 제품값이 벌써 뚝 떨어졌고, 하락 추세가 쉽게 멈출 것 같지 않습니다.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221억원입니다. 전 분기보다 39%, 지난해 같은 1분기보다는 54% 줄어든 수치입니다. 금융위기로 감산했던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익이 줄어든 겁니다. 다만 3000억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잠재웠습니다. 또 2월 이후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는 합니다.



 이익이 줄어든 원인은 국내외 철강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특히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강판 두께 6㎜ 이상)의 내수 단가는 7.2%나 떨어졌습니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경쟁사가 후판 생산시설을 늘리면서 총 공급량은 늘었는데 선박 건조량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현대제철의 제 3고로가 추가로 가동합니다.



 포스코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주가수익비율(PBR)만 보면 0.8배라 주가가 싼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출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제품값이 더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익 증가 속도도 그다지 가파르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재 포스코 주가는 싸 보이진 않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의 3월 조강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습니다. 3월 순수출량이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국내 수요가 부진해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겁니다. 포스코로선 부담입니다. 얼마 전 일본 철강 업체에서 2015년까지 1조 엔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해 안 그래도 중장기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달 보유주식 중 SK텔레콤·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을 팔았습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S&P 등의 연간 정기 신용평가 리뷰를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포스코는 현금을 확보해 향후 광산 투자에 필요한 차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포스코 지분을 들고 있던 상대 회사가 시장에 포스코 주식을 내다 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일본제철이 특허 침해로 피해를 봤다며 포스코를 상대로 1000억 엔 규모의 피해 배상과 제품 제조·판매 금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도 부담입니다. 소송과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 부정적 이슈임이 분명합니다.



조재홍 한국투자증권 V프리빌리지강남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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