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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잡은 최성훈 “류현진, 어떤 사람인지 생각 안했다”

일간스포츠 2012.05.03 10:30


에이스 류현진(25·한화)과 신인 최성훈(23·LG)의 맞대결을 두고 그 누구도 최성훈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았다. 김기태(43) LG 감독마저도 경기 전 최성훈에게 “많이 배워라”고만 말하며 어깨를 다독였다. 하지만 그는 2일 잠실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최성훈은 “아무도 나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면서 웃더니 “경기 전까지 류현진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상대하는 것은 한화 타선이다. 난 내가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최성훈은 이번 캠프 때부터 LG 선발 후보로 손꼽혔지만 시즌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의 배려로 개막 2연전이었던 대구 삼성전에 선수들과 동행했다.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던 최성훈은 빠른 시일 내에 1군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확고히 하게 됐다. 김기태 감독은 “성훈이는 신인이기 때문에 실전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2군에 내려 보내기 전에 목표의식도 갖게 할 겸 개막전에 데리고 갔었다”면서 “경기 후에 성훈이가 ‘2군에서 열심히 몸 만들어 오겠습니다. 그때는 선발 시켜주세요’라고 하더라. 신인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참 당차고 씩씩하더라”고 전했다.

최성훈은 이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동기생 한현희(19·넥센)가 1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보다는 질 수 없다는 오기로 이를 악물었다. 꾸준한 훈련으로 실력을 다진 그는 1군에 올라갈 것이라는 코치의 통보를 받고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보다는 ‘드디어 때가 왔구나’라는 생각으로 가슴이 뛰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숫기 없는 청년’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도 최성훈은 “야구를 할 때만큼은 저의 모든 것이 변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생각하는 것도 그래요. 평소엔 걱정도 많고 내성적인 편인데 마운드에서만큼은 제가 절대 질 것같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무조건 밀어붙이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집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최성훈을 두고 팀 선배 봉중근(32)은 “승부사 기질이 있는 후배”라고 표현했다. 봉중근은 “투수가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성장할 수 있는데 성훈이가 그렇다. 마운드에서만큼은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공을 던질 줄 안다”고 전했다.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딛은 최성훈은 “내가 올린 첫승은 선배들의 호수비와 타선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나를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신인왕이나 승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팀을 위해 공을 던지겠다”라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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