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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던지지 않고 승부하니 … 1년 반만에 14억 날렸다”

중앙일보 2012.05.03 00:45 경제 4면 지면보기
“허위·미끼 매물 없이 장사를 해보려 했다. 하지만 가짜 매물에 한 달 수억원 광고비를 쓰는 업체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대기업 출신 중고차 업체 사장

 중고차 거래 업체 대표 Y(48)씨가 전하는 업계의 실상이다. 대기업 출신인 그는 2005년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식 온라인 중고차 거래를 도입하려던 것이었다. 당시 이베이에서는 경매를 통해 중고차가 팔렸다. 소비자는 실물을 보지 않고서도 이베이의 정보를 믿고 경매에 참여해 중고차를 샀다.



 Y씨는 대기업에서 나와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이베이 옥션을 컨설팅해준 관계로 이런 내용을 알게 됐다. Y씨는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국내에 만들려고 했다. 사업체를 차려 소비자가 예약금을 걸고 차를 본 뒤 마음에 들면 잔금을 치르는 식으로 운영을 했다. 돈은 은행을 통해 오고가게 했다. 구매자가 차를 받은 뒤 문제점을 발견하면 은행이 환불을 해준다. 은행까지 낀,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이니 소비자들에게 먹힐 것이라고 Y씨는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Y씨의 사이트는 소비자를 솔깃하게 만드는 허위·미끼 매물 홍수에 떠밀려 버렸다. 결국 Y씨는 사업 시작 1년6개월 만에 14억원을 날렸다고 했다. 그는 “정직하게 사업을 하는 게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허위 정보를 올리는 딜러를 퇴출하는 제도 등을 도입해 깨끗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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