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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거실을 바꿔드립니다 ① 자녀 연령별 인테리어 제안

중앙일보 2012.05.01 11:23
한샘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원씨가 한샘 플래그샵 잠실점에 마련된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거실’ 전시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방형 수납장 두고, 한 켠엔 가족 탁자…작은 가구로 조금씩 변화를

신혼 때 공들여 꾸며놓은 거실의 유효기간은 약 3년쯤 될까.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포기해야 하는 게 바로 깔끔한 거실이다. 이에 중앙일보 MY LIFE가 한샘과 함께 거실 개조 캠페인을 5회에 걸쳐 진행한다. 독자의 고민을 듣고, 한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집에 찾아가 적합한 거실을 찾아 준다. 1회는 한샘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혜원씨가 제안한 자녀별 맞춤 거실 인테리어법이다. 그는 “자녀 성장에 따라 집안에서 가장 많이 변하는 부분이 거실”이라며 “?거실=TV 보는 공간?이라는 생각만 버려도 아이와 엄마 마음에 쏙 드는 거실을 연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미취학 자녀 있다면=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에서 보낸다. 거실 전체를 놀이터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거실에는 늘 어른용품과 아이용품이 혼재한다. 때문에 이 시기 거실 디자인의 핵심은 ‘아이와 엄마 공간의 분리’다. 하지만 큰 가구를 새로 들여놓는다거나 가구 배치를 바꾸면서 이를 실행하기엔 부담이 있다. 신혼가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작은 가구로 부분부분 변화를 꾀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 공간과 어른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선 개방형 수납 선반과 같은 ‘피트 선반장’을 파티션 가구로 활용하면 좋다. 확장형 거실의 경우 거실과 베란다의 구분이 없어 이런 필요성이 더 커진다. 피트 선반 장을 중심으로 베란다 창문 쪽에 매트를 깔아 아이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된다.



 구석진 곳에 자기만의 공간이 생긴 아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개방형 수납장은 집안을 좁아 보이게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방팔방에 흩어진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데도 좋다. 아이 스스로 정돈하는 습관까지 길러줄 수 있다. 선반은 2단 정도가 좋겠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깔아놓는 매트는 통으로 된 캐릭터 매트보다 파스텔 톤의 블록 매트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낫다는 조언이다.

 

초등학생 자녀 있다면=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거실 디자인 키워드는 ‘북카페’다. TV 대신 ‘월플렉스 책장’으로 거실의 한쪽 벽면을 채우는 것이다. 책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거실한 가운데 두툼한 책장을 놓으면 벽면 활용이 어려워진다. 이럴 땐 차라리 한쪽 벽면 자체를 과감하게 책장화시키는 것이 좋다. TV나 컴퓨터도 모두 이 안에 숨겨놓는다. 집안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도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너무 공부방 이미지가 돼 아이에게 되레 거부감을 줄 수 있으니 카페처럼 한 켠에 ‘가족 테이블’을 마련해 두는 것도 좋다. 가족 테이블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한샘의 ‘모리스5000’과 같이 4인용 원목식탁 정도면 된다. 아이들이 앉아 독서 하기에도 좋고 엄마가 학습지도를 할 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저녁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이야기하기에도 제격이다.



 그렇다면 ‘소파는 어디에?’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다. 이때야말로 소파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할 시기다. TV를 보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심신을 편안하게 이완시키는 용으로 소파를 활용해야 한다. 김씨는 “가족간 대화와 아이들 학습 효과를 위해 TV를 적극적으로 포기하는 편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 경우 소파는 가족 테이블 맞은편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파에 앉아서도 테이블을 마주볼 수 있어 가족과 함께하는 동선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땐 잠시 소파에 기대 음악감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김씨는 “릴렉스 하기 위한 공간으로 소파의 용도가 바뀌면서 소파도 침대처럼 기능을 중시하고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고 전한다. 이어 “한샘의 ‘블랜드2’ 모델과 같이 엉덩이 받침 부분은 라텍스로 착석감을 강조하면서, 허리 지지부분은 거위털과 오리털로 폭신한 느낌을 주는 제품이 인기”라는 말을 덧붙였다.



중·고등학생 자녀 있다면=중·고등학생 자녀들은 거실에 있는 시간이 적다. 그렇기에 거실디자인은 아이를 거실로 불러올 수 있는 분위기로 연출돼야 한다. 벽면을 추억의 공간으로 꾸며보는 것도 좋다. 벽면에 와이드한 선반을 설치한 후 아이가 자라온 과정을 담은 액자를 여러 개 진열하는 것이다. 선반을 이용해 크고 작은 액자를 일렬로 세워두면 더욱 감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자녀가 중·고등학생일 무렵은 엄마들이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부들은 자아상실감이 높아지고 우울증에도 걸리기 쉽다. 이때야말로 엄마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할 때다. 그 동안 아이 공부방, 아빠 서재는 있었을지언정 오로지 엄마만을 위한 쉴 공간은 집안 어디에도 없었다. 때문에 거실 한 켠에 남는 자투리 공간을 ‘맘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재봉틀을 놓아 제 2의 취미를 갖는 것도 좋고, 컴퓨터를 놓아 파워블로거가 돼보는 것도 좋다. 소파의 폭만큼 작은 파티션으로 인테리어 한 자투리 공간이 엄마의 삶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김혜원씨가 제안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거실(위)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거실.




● 작지만 큰 효과, 김혜원 디자이너가 추천하는 ‘머스트 해브 소형 아이템’



‘굳이 장만할 필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없으면 또 섭섭한 아이템이 있다.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장롱 그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소형아이템을 꼽았다.



1. 미니스툴: 단순히 보조 의자가 아니다. 소파 맞은편에 미니스툴을 하나 더 놓으면 가족이 둥근 원을 그리며 앉게 될 수 있다. 작은 미니스툴 하나가 대화가 부족한 가정에게 대화의 장을 마련해준다.

2. 무빙테이블: 이동성이 좋아 공간을 이리저리 바꾸며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요즘, 소파 곁에 두고 사용하면 요긴하다. 때로는 과일 식탁으로, 때로는 아이 학습지 책상으로. 용도에 따라 변신을 꾀하는 무빙테이블은 그야말로 ‘멀티’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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