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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산후풍 주의보

중앙일보 2012.05.01 11:13
산모에게 좋은 미역국
얼마 전 아이를 출산한 주부 박모(30)씨는 팔과 다리의 관절이 심하게 시린 느낌을 받았다. 이불을 덮고 있어도 추울 만큼 시린 증상이 계속돼, 옷을 껴입었지만, 도리어 줄줄 흐르는 식은땀은 어쩔 수 없었다. 식은땀으로 인해 악취까지 나는 것 같자 박씨는 점점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골관절 회복 6~8주 걸려…열흘 후부터 가벼운 스트레칭을

?여자?에서 ‘어머니’로 거듭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출산 전 태교뿐만 아니라 출산 후에도 산후조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는 요즘,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여성들에게서 ‘산후풍’ 증세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하게 땀 내면 체력·체온 떨어져 역효과



?산후풍은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기력과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추위나 바람에 노출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출산 후 약해진 몸에 심하게 땀을 내 체온, 체력이 떨어질 때도 나타난다. 특히 최근에는 맞벌이가 늘면서 산후조리를 못하고 직장에 복귀하거나,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이런 여성들은 외부환경 변화에 무방비가 돼 산후풍의 위험에 노출된다.



?산후풍을 호소하는 여성들은 흔히 전신이 쑤시거나 팔?다리?허리 등이 교대로 저리고 아파 견딜 수가 없다고 한다. 몸의 일부나 전체가 차갑게 시리거나 하고 땀이 심하게 난다.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잘못 알려진 산후조리 상식이 산후풍 발병에 한몫 한다. 예로부터 산후조리를 할 때는 뜨끈뜨끈한 방에서 땀을 푹 내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는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옛날 주거환경 때문에 생긴 관습이다. 난방이 잘되는 집에 사는 지금의 여성에게 똑같이 적용하기는 무리다. 심하게 땀을 내는 것은 체력?체온을 떨어지게 만들어 오히려 좋지 않다.



?또한 모공을 확장시켜 찬바람에 노출되게 함으로써 산후풍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진무 교수는 “집안 온도는 자연스럽게 땀을 내는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특히 젖은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의복이 눅눅한 상태로 있지 않게 하라”고 조언했다.



분만 직후엔 미역·다시마·잉어·가물치 좋아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분만 직후에는 영양가 높고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먹는다. 몸 안의 열을 식혀주고 피를 맑게 하는 미역이나 다시마와 같은 음식은 수유 중에 좋은음식이다. 잉어, 가물치처럼 다량의 무기질이 함유된 음식은 산후 연약해진 골관절 회복에 도움을 준다. 단 출산 초기 1주일 정도에는 고기와 같은 고열량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도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요즘 젊은 엄마들은 산후비만에 대한 걱정으로 출산 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는 기력회복과 골관절 강화를 방해하고, 산후풍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산으로 약해진 골관절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6~8주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 무리하게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관절이 손상돼 통증이 생긴다. 그렇다고 너무 누워만 있으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가볍게 실내를 걷는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기를 낳은 후 1주일에서 10일 이후부터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해, 관절이 제자리를 회복하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하기 이전과 같은 강도의 운동은 산후 100일 정도부터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교수는 “일과 휴식을 조금씩 짧게 나눠서 하라”며 “일을 마무리하고 쉰다는 생각보다는, 잠시 쉬었다가 마무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이진무 교수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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