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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문제] 서북구 곳곳 주차 몸살

중앙일보 2012.05.01 03:30 2면 지면보기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두정고 4길 인도 위로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 지역 곳곳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단속을 해야 할 관할 기관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단속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불법 주차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실제 29일 서북구 두정동 두정고 4길에는 인도까지 점령한 일부 차량들로 인해 보행자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의 경우 차량이 인도까지 진입한 일부 구간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도·자전거도로 점령 잇단 시시비비
상가 업주들은 주정차금지 지정 반대
구청선 “인력 적어 단속 어렵다” 팔짱



또 지난 23일, 출근 시간대 불당동 동일하이빌 아파트 단지 옆 자전거도로와 인도를 관찰한 결과 천안시청 방향(생태동물 이동 통로)에서 쌍용동 방향(동일 하이빌 아파트 동문 1입구)으로 이어지는 시청로 70~80여 m 구간에 10여 대의 차량들이 불법 주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일대를 산책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일부 불법 주차 차량의 경우 인도를 너무 많이 침범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까지 내재하고 있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운동코스가 불법 주차장으로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북구청의 단속은 일주일에 고작 1~2번 가량에 불과해 시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백석동에서 쌍용동 인근까지 매일 아침 조깅을 한다는 김익수(39·가명)씨는 “가끔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데도 관할 기관에서는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시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라도 인도까지 불법 주차장을 만드는 행위는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윤세윤(18·가명)군 역시 “밤에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 불법 주차한 차량들을 만나면 더욱 조심하게 된다”며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주차 차량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마치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 같다”고 꼬집었다.



주정차 문제로 시시비비가 들끓는 곳은 비단 자전거도로와 인도뿐 만이 아니다. 불당동 상가지역은 벌써 수년째 주정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당동 상가지역의 경우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아이파크 주민들이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아파트 출입구로 이어지는 상가지역 내 도로변이 대각선 방향으로 주정차된 차량들로 들어차 있어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 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이곳엔 대형 학원이 밀집해 있어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끊이지 않는 민원으로 인해 천안시청 교통시설팀이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 불당동 상가지역을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부결됨에 따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주민 이현주(40·가명)씨는 “불당동 상가지역은 유흥업소뿐 아니라 학원들도 밀집해 있어 학생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인데 왜 주정차금지구역 지정이 부결됐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자칫 학생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누구를 원망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처럼 서북구 지역 곳곳에서 불법 주정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기관에서는 핑계 찾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할 기관 관계자는 “시청로 자전거도로와 일부 지역 인도의 경우 인력(6명)이 부족해 매일 단속하기는 어렵다”며 “밤 늦게 단속 요원들이 나가더라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불당동 상가지역 주정차금지구역은 지방경찰청장이 지정해야 하는데 아파트 주민들과는 달리 상가 주민들은 이를 반대하는 상대성이 있어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나마 중앙선에 분리대를 박아 놓아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푸념했다.



  최진섭·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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