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근혜, 1인 독재 비판에 “정쟁 안 돼” 반박

중앙일보 2012.05.01 01:32 종합 4면 지면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19대 총선 당선인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정치를 위한 정치, 국민의 마음을 외면하는 정치를 이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19대 총선 당선인대회 인사말에서다.


새누리 당선인대회 인사말
“당내 갈등 땐 국민이 실망”

 그는 “정치가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우리끼리 갈등하고, 정쟁하면서 국민께 실망 드린다면 또다시 지지해달라고 말할 자격도 없고 정권 재창출도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비박근혜계 대선 주자들이 자신을 향해 ‘1인 독재체제를 강화했다’ ‘대세론은 허상이다’라고 비판하자 이를 ‘정쟁’이라고 반박한 셈이다.



 박 위원장은 대신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안거낙업(安居樂業)’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인 인사에서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안거낙업인데, 국민이 근심·걱정 없이 살면서 생업에 기쁘게 종사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 국회에 들어와 있는 게 우리들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진 19대 당선인들의 20초 인사 순서에선 박 위원장의 총선 선거운동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 대선 승리를 돕겠다는 다짐이 쏟아졌다.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대선에서 필승하도록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안 왔으면 당선 안 됐다”(이재영·평택을), “가장 안 된다는 지역에 박 위원장이 3번 와서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이강후·원주을), “선거 첫날 박 위원장이 와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이헌재·하남) 등의 말도 이어졌다.



 ‘나는 꼼수다’ 출신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를 물리친 이노근(서울 노원갑) 당선인은 “대선 때 나꼼수 전투부대가 2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강력한 대항세력으로 ‘트위터 부대’를 창설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비박 진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도 “박근혜 위원장이 이번에 고생 많았다. 감사하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인종차별 수준의 공격을 당했던 비례대표 이자스민 당선인은 “나한테 이 기회가 상징으로 끝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공천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소문 때문에 이명박 정부 실세 이재오 의원에 빗댄 ‘최재오’란 별명이 붙은 박근혜계 최경환 의원은 “보따리 싸서 (서울에) 올라왔더니 제 이름을 바꿔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요즘엔 모임에 늦거나 화장실 가면 (뒤에서 험담을 해서) 큰일 난다”고 ‘이색적인’ 당선소감을 밝혔다.



 이날 정몽준 의원은 당선자 대회 중간에 행사장을 떠나면서 박 위원장을 향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박 위원장이) 오늘도 정쟁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했는데,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며 “그런 식으로 하니 정치가 다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손국희 기자





박근혜 흔드는 새누리당 비박(非朴) 주자들



▶김문수 경기지사(4월 30일 노동절 기념식에서)



“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특정한 권력자의 자식이거나, 특정 재벌의 자식이거나, 부모를 잘 만나서 꼭 지도자가 돼야 하느냐.”



▶이재오 의원(4월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 대선에 매달려 1인 독재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심화시켜 놨다. 화합하고 통합하기보다는 ‘나 혼자 나가겠다’는 오만이 넘친다.”



▶정몽준 의원(4월 30일 당선인대회에서)



“ (박근혜 위원장이) 정쟁을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정쟁과 정치를 어떻게 구분하나. 그런 식으로 하면 정치가 다 없어진다. 답답하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