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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축 때 모든 소 광우병 검사

중앙일보 2012.05.01 01:16 종합 8면 지면보기
미국의 광우병 발병 원인 등을 현장 조사할 민관 합동조사단이 3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주이석 농림수산식품부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 부장(왼쪽에서 넷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사단은 앞으로 열흘간 미국 농무부를 방문해 미국의 광우병 예방 체계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10년7개월 된 젖소에서 광우병이 발병한 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은 전체 소의 0.1%에 대해서만 광우병 검사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게 대표적인 주장이다. 미국산 젖소와 가공품의 수입이나 비정형 광우병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소 0.1%만 검사해 위험’ 주장의 오해와 진실



 ◆0.1%의 진실=미국은 연간 4만 마리에 대해 광우병 예찰(surveillance·예방적 감시)을 한다. 이는 미국 소의 0.1%에 해당한다. 그래서 0.1%만 검사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예찰은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는 소에 대한 별도 조사다.



식용으로 도축하는 소에 대한 광우병 관리는 이와 별개로 국제 기준에 따라 실시된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명예교수는 “미국에선 도축 전에 수의사가 소의 보행 상태, 분비물, 피부의 이상 여부를 파악한 후 간·폐·뇌 등을 추가 검사한다”며 “도축 후에도 위험 물질의 제거 여부를 점검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검을 받는 소는 도축된 모든 소다. 일본처럼 소 뇌에 대한 생화학적 검사를 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광우병 검사는 하고 있는 셈이다. 예찰은 이런 도축 검사와 별개로 광우병 관리를 위한 추가적인 활동이다.



조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험성이 있는 소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주로 24개월 이상 된 소 가운데 신경 이상을 보이는 소나 죽은 채로 발견된 소 등이 대상이다.



국제수역사무국(OIE)도 위험성이 높은 소에 대한 집중 예찰을 장려하며 광우병 관리 평가를 할 때 이 부분에 대한 점수를 많이 준다. 미국의 예찰 점수는 2006~2011년 6년간 636만 점이다. 7년간 누적 점수가 30만 점을 넘어야 하는 게 국제 기준인데, 미국의 예찰 강도는 국제 기준의 20배가 넘는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점수는 47만 점이다. 구제역 파동으로 광우병 예찰을 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732만 점이다. 서진교 대외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학적인 설계에 따라 위험성이 높은 개체를 집중 조사하는 것을 전체 소의 몇 %라는 식으로 계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젖소 수입 여부=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후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젖소는 수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젖소가 산 채로 수입되고 있으며,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가 포함된 가공품이 수입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산 젖소는 2003년 이후 사육용으로는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다. 다만 연구 목적으로 매년 1~3마리가 수입됐다. 이 젖소들은 연구 후 모두 소각 폐기 처분됐다.



또 미국산 육류 가공품은 2010년 9708t, 2011년 1만473t이 수입됐다. 그러나 이 가공품은 모두 돼지고기나 칠면조·닭 등을 원료로 한 것이다.



 광우병에 걸린 젖소가 공업용 재료로 활용된다는 괴담도 있다. 이에 대해 박용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전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광우병에 걸린 소는 별도 격리되며, 어떤 용도로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정형 광우병의 위험성=일반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에 의해서 발생한다. 반면 비정형 광우병은 돌연변이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전체 소 대비 비정형 광우병의 발생 확률은 0.0003%다. 특정 개체에 국한된 돌출적인 사건이란 의미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광우병(약 19만 건) 중 비정형 광우병은 65건뿐이다.



또 일본에서 발생한 1건(23개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늙은 소(평균 144개월)에서 발생했다. 비정형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사람이 먹었을 때 감염되는지도 과학적 결론이 나지 않았다.



박용호 검역검사본부장은 “비정형 광우병의 인체 감염 위험을 지적한 논문의 내용은 섭취가 아닌 광우병 물질을 뇌에 주입하는 실험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광우병 종류에 관계없이 위험 물질을 제거하면 안전하다는 게 국제 기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1일부터 수입 쇠고기 원산지 표시와 불법 유통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시작한다. 특별사법경찰과 민간 감시원 4400여 명이 수입·가공·판매 업체와 음식점을 대상으로 단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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