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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 과학 산책] 꿈의 5가지 비밀

중앙일보 2012.05.01 00:00 종합 33면 지면보기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미디어본부장
잠이 든 뒤에도 우리의 뇌세포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편안히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몽을 꾸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왜 인간은 꿈이란 것을 꾸는가. 이는 뇌과학의 대표적인 미스터리의 하나다. 27일 과학뉴스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는 지금껏 과학자들이 밝혀낸 대표적 사실 5가지를 소개했다.



 1. 심한 몸부림은 치매의 전조다



 몸부림을 심하게 치면서 발로 차고 비명을 지르며 악몽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꿈은 파킨슨병이나 치매의 조기 신호일지 모른다. 2010년 ‘신경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그렇다. 이 같은 신경퇴화 질환의 초기 단계는 당사자나 의사가 알아차리기 수십 년 전에 시작될 수도 있는 것으로 논문은 추정하고 있다.



 2. 올빼미형은 악몽을 많이 꾼다



 올빼미형은 아침형에 비해 악몽을 두 배 가깝게 많이 꾼다. 2011년 ‘수면과 생물학적 리듬’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침 잠 깨기 직전에 수치가 가장 높아지는데 이때는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인 경우가 많다. 그 시간에 여전히 잠을 자고 있으면 악몽을 꾸기 쉽다는 것이다.



 3. 남성은 섹스 꿈을 꾼다



 낮이나 밤이나 남성은 여성보다 섹스를 꿈꾸는 일이 많다. 그리고 여성은 악몽을 꾸는 일이 더 많다. 2009년 영국 웨스트 대학의 제니퍼 파커가 보고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여성의 꿈/악몽은 ▶무서운 꿈(쫓기거나 생명을 위협당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 것과 관련된 꿈 ▶혼란스러운 꿈의 세 종류로 나뉜다.



 4. 꿈은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다



 자각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자각몽이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꾸는 꿈이다. 캐나다 그랜트 맥이완 대학의 심리학자 제인 객켄바흐는 “게이머는 게임 환경과 캐릭터를 통제하는 데 익숙하며 이는 꿈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2008년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통제 능력은 악몽을 무해한 꿈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5. 꿈속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꿈은 낮에 우리를 괴롭히던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을 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드르 배럿이 2010년 심리과학 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이론이다. 꿈의 이미지는 시각적이며 비논리적인 경우가 흔하다. 이는 한 걸음 벗어나서 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안성맞춤이다. 뇌를 재부팅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이 꿈의 기능 중 하나라고 그녀는 본다.



 현 정권 실세였던 사람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줄소환되고 있는 시절이다. 이들은 몸부림치며 악몽을 꿀까, 혐의를 벗어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꿈꿀까.



조현욱 객원 과학전문기자·코메디닷컴 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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