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 칼럼] 봄 향기 가득한 세계꽃식물원

중앙일보 2012.04.24 03:50 11면
4월은 대자연의 향연으로 만물이 소생하고 꽃과 나비를 불러들이는 달이다. 요즘, 우스운 소리로 오십대 주부를 알면 생활경제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우리사회의 주역이자 대들보이기도 한 엄마들이 건강해야 한다는 징표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스마트 폰을 갖고 있어야 하고 둘째, 노래에 심취해 노래공부를 해야 하며 셋째, 건강생활로 걷기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다. 그 반대의 남자들은 어떨까? 잘 보이지 않는 핸드폰이 가장의 무거운 어깨마저 짓누른다. 베이비부머로 각인된 어두운 그림자는 시대상을 잘 대변한다. 오르는 물가에 변변치 않은 수입으로 생업의 끈을 놓기에는 아직은 숙제가 많다. 하지만 봄을 잘 엮어내는 층은 오십대 주부들의 향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빈센트 빌럼 반 고흐는 생애 많은 미술작품을 남겼다. 그의 미술작품은 행동을 통해 영감이 떠올라 그렸다는 얘기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또는 편지를 쓰면서, 때로는 걷고 있을 때도 미술에 대한 열정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새삼 고흐가 다시 돌아와 그림을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까 가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일년 중 단지 두 세 달의 추운 날씨에 깊은 슬픔을 맞이할 때가 있다. 진정 추위보다 무서운 건 물질이 아닌 정신적 세계가 아닐까 반추해 본다. 리얼리즘의 예술이 추상적으로 변화하고 다시 영적 세계로 진화 내지는 변화가 서구에서 시작됐다고 본다면 동양의 유교사상에서 표현되는 그 어떤 칼라가 동·서양을 포용하는 것 이상의 예술세계로 존재해 있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로 봄을 엮는 향기는 역시 예술로부터 온다고 본다.



 세 번째, 봄 향기는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내재돼 있는 어떤 잔존물일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그 어머니로부터 그 어머니 또 어머니로부터 출발하는 탯줄이 자자손손 이어지는 것처럼, 봄은 춘원 이광수의 소설 ‘꿈’에서 주인공인 달례아씨의 마음을 조신스님에게로 끌리게끔 철쭉꽃을 선물한 것으로, 조신은 그녀의 웃음을 꽃의 웃음이요, 태양의 웃음이며, 하늘에서 내려온 웃음이라고 표현했다.



 요즘 같으면 산소 같은 웃음이라 할까? 봄꽃은 그만큼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꽃 속에 묻어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봄을 그리는 표현으로 입춘대길이며 건양다경이라는 글을 대문이나 출입구 쪽에 써 붙였다는 것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글귀라도 영혼보다 더 깊은 교감으로 마음을 뚫어볼 향기가 있을까.



 끝으로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아산시 도고면에 소재하고 있는 세계꽃식물원과 아산시농업기술센터의 체험학습장(꽃과 관상식물)을 소개하고자 한다. 드넓은 온실에서 품어내는 그윽한 꽃 향을 묻혀볼 수 있고, 도시민의 이탈과 봄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도시 근교에서 자연 치유 이상의 소금역할을 제공받을 수 있다. 나는 그 속으로 풍덩 빠져들고 싶다. 한 주의 피로를 털며 …



아산시 농정유통과 이정희 마케팅팀장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