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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당사 앞마당엔 잔 다르크 동상…출입 삼엄하게 통제

중앙일보 2012.04.24 01:58 종합 14면 지면보기
지난 19일 파리 외곽 낭테르(Nanterre)에 있는 극우 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 당사. 건물 외벽에선 이곳이 국민전선 당사라는 걸 알리는 문구나 벽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당사의 건물 외벽이 온통 사르코지 현 대통령의 얼굴로 도배된 것과 대조적이었다. 국민전선 건물 안마당에는 극우 정당답게 프랑스 국기와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 잔 다르크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들어가고 나올 때 보안요원의 삼엄한 통제를 받아야 했다. 전체적으로 폐쇄적인 인상이었다.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은
아버지 때보다 열린 우파 지향
경제 앞세워 올해 대선 선전

 국민전선은 1972년 장마리 르펜(84)이 창당했다. 그는 외국인 이민자 수를 제한하자고 주장하는 인종차별주의자다. 유럽연합(EU)과 세계화에도 반대해 왔다. 사형제를 찬성하고 동성애와 낙태는 반대한다. 독일 나치 정부의 유대인 대학살을 “사소한 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여파로 76년엔 유대계 테러리스트가 그의 집에 폭탄테러를 가했다.



 74년부터 2002년까지 다섯 차례 대선에 출마했다. 처음엔 지지율이 0.7%에 그쳤으나 2002년엔 16.9%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그의 딸 마린 르펜이 출마했다. 그는 아버지보다 중도적인 입장을 보이며 인종 문제나 민족주의보다 프랑스의 경제적 독립을 강조해 FN의 지지율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전선 측은 공식적인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국민전선의 청년지도 담당인 줄리안 로체디(24)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30년 동안 프랑스의 경제력과 삶의 질, 사회보장제도 등 세 가지 요소가 쇠퇴했다”며 “세계화와 EU, 다문화에 염증을 느끼는 젊은 유권자들이 국민전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여성들의 당원 비율이 높은 것은 프랑스의 사회안전망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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