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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와인 애호가들, 이젠 고급 와인도 즐길 것

중앙일보 2012.04.24 00:05 종합 30면 지면보기
베린저의 수석 와인메이커인 마이클 클룩즈코. “1대1 도제 교육으로 와인메이커를 기르는 베린저의 정통 미국 와인을 한국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사진 베린저]
최고(古)·최대·최초. 이는 베린저 와이너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137년 역사는 현존하는 나파밸리 와이너리 중 가장 길다. 한 해 생산량 8400만 병은 이 지역 최대다. 또 포도밭을 일반에 공개하는 ‘와이너리 투어’를 1934년 최초로 시작했다. 나파밸리의 터줏대감인 베린저의 수석 와인메이커 마이클 클룩즈코(49)가 이달 초 한국을 찾았다. 지금껏 한국에 소개되지 않았던 베린저의 ‘나파밸리’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다.


나파밸리 와인업체 베린저
와인메이커 클룩즈코 방한
13만원대 고급와인 출시

 그동안 국내에서 베린저는 ‘진판델’로 유명했다. 2만원대로 부담없는 테이블 와인이다. 그 중에도 더 대중적인 ‘화이트 진판델’은 국내서 한 해 2만4000병씩 팔렸다. 이번에 출시되는 ‘나파밸리’ 시리즈는 13만원대다. 클룩즈코는 “한국이 와인의 고급 시장으로 분류될 위치가 됐다고 보고 프리미엄 와인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태생인 그는 와인메이커인 아버지를 보며 자랐다. “아주 어렸을 때도 식탁엔 늘 와인이 있었다”며 “마시진 않아도 향기를 맡으며 식사를 했다”고 돌이켰다. 10세가 되기 전에 향기만으로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을 구분했을 정도다. 하지만 처음부터 와인메이커가 될 생각은 아니었다. “와인메이커가 될 운명적 이끌림을 찾지 못했다”며 인문학을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다.



 생각이 바뀐 건 고교 졸업 후 와이너리에서 창고 직원으로 잠시 일하면서다. “직접 포도를 따고 기계 청소를 하면서 와인메이커가 내 운명이라 느꼈다”고 말했다. 호주의 대학에서 양조학을 ,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후 호주·뉴질랜드 와이너리 네 곳에서 일했다. 베린저로 옮긴 건 2006년이다.



 한국방문이 처음인 그는 “본래 한국은 와인시장이 발전된 홍콩, 개발 단계인 중국 사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애호가들을 만나보니 한국의 가능성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부산 등에서 만난 와인 애호가들이 뚜렷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FTA 발효 후 와인 값이 내려갔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는 대중적 와인과 고급 와인을 동시에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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