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프라이즈', 미국 무대 놀래 킨 10대 김효주

중앙일보 2012.04.22 13:52
“최나연 프로를 닮고 싶습니다. 언젠가 더 뛰어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아마추어 골퍼 김효주(대원외고2)가 지난 주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 후 건낸 말이다. 꿈만 같던 당찬 포부였다. 하지만 이 말은 일주일 만에 현실이 돼 가고 있다. 그의 이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코올리나 골프장 리더보드에 최나연(SK텔레콤)보다 높은 곳에 자리했다. 세계 골프계에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순간이다.



김효주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그가 우러러 보던 선배 최나연은 최종 합계 2오버파, 공동 34위였다. 아마추어답지 않은 안정된 플레이가 사흘 내내 이어졌다. 평균 272야드의 장타에 핀을 향해 곧장 날리는 아이언 샷, 10대 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와 과감한 퍼트는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장타와 정교한 플레이를 겸비한 국내 유망주로 평가 받으며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적수’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전혀 꿈만은 아니라는 걸 김효주는 보여줬다. 청야니는 최종합계 4언더파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김효주와는 단 1타 차다.



1995년생인 김효주는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친 '골프 천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뽑혔고,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다. 아마추어 통산 14승.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초청 선수로 프로대회에 나선 김효주는 지난 주 10번째 프로대회였던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꿈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첫 발을 내디뎠다.



김효주는 올 9월 세계 아마추어 골프팀 선수권 우승에 도전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그는 “한국에서 내실을 잘 닦아 미국에 진출한다면 (최)나연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 훗날 LPGA 투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