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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제대로 갈무리한 인터뷰와 좌담

중앙선데이 2012.04.21 23:33 267호 30면 지면보기
뜨거운 선거였다. 중앙SUNDAY의 ‘이래서 졌다 VS 이래서 이겼다’와 ‘한국 사회 대논쟁’은 4·11 총선 이후 예상을 벗어난 의외의 결과와 향방에 대해 잘 분석해 줬다. 양당 주요 정치인들의 인터뷰, 보수·진보진영의 대표적인 학자들 간의 토론을 통해 국민은 균형과 합리성을 지닌 새로운 시대정신을 원한다는 것에 서로 이의가 없어 보였다. 이성이 잠을 자면 괴물이 나온다.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감이 또 다른 괴물로 나타날 가능성에 민심이 경계심을 가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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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용기와 특별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있다. 그들이 기획기사 ‘새 시대를 연 거목들’에 나오는 인물이다. 이번에는 헬렌 켈러, 위인전을 통해 모르는 이가 없는 인물이다. 강인한 의지로 장애를 이겨 낸 보람도 있고 명성도 있는 삶이었지만 빛과 그림자처럼 그 이면에는 살아생전 혹독한 구설과 고독에 시달렸음을 처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새 시대를 연 거목들’의 주인공들은 숙명처럼 시련을 이겨 내며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갔기에 이 나이에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편 이 땅의 새 시대를 연 거목들은 누구였을까? 중앙SUNDAY가 연재를 고려해 주길 기대해 본다.

나는 음악을 전공했고 20년간 치열한 연주 현장에 있었지만 음악평론을 거의 읽지 않는다. 나뿐 아니라 주위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연주자가 느끼는 평론가와의 깊은 괴리감, 읽어도 무슨 소린지 모르거나 뻔한 소리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동안 김갑수의 ‘시인의 음악 읽기’는 제목만 보고 읽지도 않고 그냥 지나는 코너였다. 하지만 다시 보니 그는 달랐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과 경험이 넘쳐나는 재미난 분이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상상력을 더한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에 대해 쓴 칼럼은 클래식 평론에 대한 식상함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앞으로도 그는 나를 계속 붙잡을 것 같다.

S매거진은 세련되고 현란하다. 아트·갤러리·카툰·인터뷰까지 눈을 쉴 새 없이 잡아끄는 시각적 자극의 연속이다. 그 속에 끼어 뻔뻔할 정도로 평범한 색감의 음식 사진으로 생뚱맞게 독자를 사로잡는 코너가 있다. 김상보의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본 제철 수라상’이다. 매일 음식을 장만하는 주부지만 처음 접하는 승기아탕은 농어를 포함한 어마어마한 재료에 미리 지지고 볶고 삶아 양념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전골요리다. 하지만 사진의 모양새처럼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한지처럼 은은하고 깊은 맛일 것 같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수라상의 진미를 알려 주신 저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나미의 마음 엿보기’와 ‘삶과 믿음’에서 우연인지 똑같은 라틴어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만날 수 있었다. 고대 로마에는 승리한 장군이 개선행진할 때 뒤에서 이 말을 반복해 외쳐 주는 하인이 있었다고 한다. 가장 영광된 순간에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권력의 오만함을 이겨 내고 좀 겸손할 수 있을까? 19대 국회에 입성하는 총선 승리자들에게 계속해 힘차게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는 중앙SUNDAY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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