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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소유 중 '가장 비싼 그림' 걸린 곳은…

중앙일보 2012.04.21 00:00 종합 10면 지면보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 1층 대강당에 있는 김흥수 화백의 ‘유관순’.
감정가 6억원인 김흥수의 ‘유관순’. 이 작품이 있는 곳은 박물관도 미술 애호가의 서재도 아니다.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 1층 대강당 벽에 걸려 있다. ‘유관순’은 정부 기관이 보유한 미술품 중 가장 비싼 작품이다. 전남대에 있는 천경자의 ‘공작과 여인’(2억6000만원)도 교육과학기술부 재산이다.


소장 작품 3390점 관리
최고가는 6억원 ‘유관순’

 이렇게 정부가 보유한 고가 미술품이 3390점(270억원)에 달한다고 20일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재정부는 정부기관이 소유한 미술품 관리체계를 바꾸기 위해 처음으로 전수 조사를 했다. 다만 50만원 미만 소액 작품과 청와대, 해외 대사관 소장품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가격은 장부상 평가액을 기준으로 했다.



 미술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대법원으로, 작품 수가 1035점(69억원)에 달했다. 고등·지방법원을 포괄한 것이지만, 지방 관서가 더 많은 경찰청(68점)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았다.



검찰도 356점(42억원)을 보유해 전체 5위에 올랐다. 대법원에 이어 미술품이 많은 기관은 국립대학 소유가 반영된 교육과학기술부(486점, 24억원)였다.



 값비싼 미술품은 주로 ‘힘센’ 기관에 많았다. 국세청의 보유 작품 수는 13점으로 그리 많지는 않지만 점당 가격은 4346만원으로 상위권에 속했다. 국회사무처·국회도서관·대검찰청·헌법재판소 등의 작품당 평균 가격도 1000만원이 넘었다.



 작품당 가격이 가장 높은 기관은 국무총리실이었다. 소장품은 근대 한국화가 이상범의 ‘설경’ 딱 한 점으로, 평가액이 2억원이었다. 2위는 보건복지부(점당 6050만원)였다. 충북 오송 행정타운으로 산하기관이 옮겨가면서 야외에 설치한 대형 조각품이 평균 가격을 높였다.



정부기관이 미술품을 보유하게 된 것은 연면적 1만㎡ 이상의 건물을 짓는 기관은 건축비의 1%를 예술품 구입에 쓰도록 한 문예진흥법 때문이다. 일부는 기증을 받거나, 기관장 방 등을 꾸미기 위해 예산으로 구입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고가 미술품을 문화부 소유로 단계적으로 전환한 후 전문적으로 보관·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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