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왜

중앙일보 2012.04.21 00:00 종합 10면 지면보기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었다.


건설·조선업 수요 급감에
원자재 가격은 40% 올라

 포스코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1분기에 본사 기준으로 매출 9조4600억원, 영업이익 42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921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체 감산을 하느라 실적이 나빴던 2009년 상반기 이후 최저치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글로벌 철강경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포스코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재 철강업계를 덮친 악재는 세 가지다.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은 2010년 1t에 108.7달러에서 올해 151.25달러로 40%가량 올랐다. 반면에 수요는 줄었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조선업 쪽에서 필요로 하는 철강의 양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공급은 오히려 늘었다. 현대증권 김지환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 철강재 생산을 늘리면서 세계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니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철강제품 가격을 올릴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실적 부진이라는 덫에 걸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의 한 고위 임원은 “최근 포스코가 인수합병(M&A)을 많이 했지만 성과를 못 내 어려움이 겹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9년 2월 정준양 회장이 취임하면서 철강기업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장기발전계획(로드맵)을 짰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기업 지분 인수와 출자를 위해 5조원 이상을 썼다. 해외 신공장 건설과 원자재 확보를 위한 해외 광산 지분 확보에도 수조원에 달하는 돈을 투입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말 차입금은 26조8110억원으로 2009년 말(12조1990억원)에 비해 배가 됐다.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 등 신용평가업체는 지난해 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포스코 박기홍 전략기획총괄장(부사장)은 “세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철강 수요가 늘고, 지난해 도입 계약을 한 고가의 원재료가 소진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황이 좋은 제품을 중심으로 내수가격 인상을 고객사와 협의하고 있고 수출 가격도 높여 오퍼를 내고 있다”며 “2분기부터 가격 인상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최대한 긴축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투자비를 본사 기준 4조2000억원(연결기준 8조9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재무건전성 회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포스코는 이달 초 SK텔레콤·KB금융·하나금융 지분을 매각해 5800억원을 마련했다. 박 부사장은 “포스코특수강의 연내 상장과 함께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며 “2주 전 S&P와 협의를 했는데 이 같은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 말했다.



한은화·조혜경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