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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할리우드 女배우 "이병헌 사랑스러워"

중앙일보 2012.04.21 00:00 종합 22면 지면보기
임신 7개월 차에 아모레퍼시픽 광고 모델로 나선 시에나 밀러. 지난달 말 런던의 한 스튜디오에서 광고 촬영을 마쳤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30). 지금 공개를 앞둔 출연 작품이 다섯 편에 이르는 할리우드 톱 배우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 살 이후 런던에서 자란 그는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뮤즈였던 에디 세즈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팩토리 걸(Factory Girl)’ ‘나를 책임져, 알피(Alfie)’, 이병헌과 함께 출연한 ‘지아이조(G. I. Joe)’ 등을 통해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얼굴이 알려졌다.

[사람 속으로] 할리우드 톱 배우 시에나 밀러
“지아이조 찍을 때
칼 잘못 겨냥해
이병헌 눈 찌를 뻔”



한데 유명해진 배경은 따로 있다. 영국 최고의 미남 배우 주드 로와 한때 연인이었기 때문. 그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면서 타블로이드 신문을 장식하는 ‘가십걸’의 대표가 됐다. 거기에 모델 출신다운 남다른 감각 덕에 걸친 옷·스카프·가방 등 하나하나가 유행을 이끌었다. 이름 앞에 늘 ‘세계적 패셔니스타’ ‘할리우드의 패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 이유다. 하지만 그만큼 배우로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작품성 있는 영화·연극에 출연한들 묻히기 일쑤였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도 뒤로 밀렸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말 런던에서 만난 밀러는 애써 ‘스캔들걸’ ‘잇걸’의 타이틀을 외면하려 했다. 곧 개봉될 영화와 연기 얘기엔 열정적으로 반응하면서도 ‘다 알려진’ 사생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올해로 데뷔 12년차. 이제 그는 ‘스타에서 배우로’ 변신을 꿈꾸는 것일까.





“흑룡띠에 태어날 아기 기뻐요”



영화 ‘지아이조’에서 이병헌과 함께 출연했던 모습.
밀러를 만난 곳은 런던 시내 한 스튜디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의 모델로 발탁돼 CF 촬영이 한창이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밀러를 향해 쉴 새 없이 플래시가 터졌다. 한데 그의 모습이 남달랐다. 가는 팔다리에 잘록한 허리 라인까지 여전했지만 배가 훌쩍 불러 있었다. 임신 26주차. 1년여 사귄 네 살 연하 배우 톰 스터리지와의 사이에서 가진 아이였다. 그는 세간의 입방아에 침묵하다 3월에나 이를 공식 인정하면서 결혼 할 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터뷰는 그 직후에 성사됐다. 그만큼 제약이 있었다. 밀러 측은 임신 관련 질문을 삼가 달라는 주문을 했다. 하지만 막상 만났을 땐 경직된 분위기는 없었다. 여느 예비엄마처럼 상기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줬다. 촬영 스태프에게도 “설렌다”는 말을 자주 했고, 초코칩 쿠키를 연신 집어 먹으면서 “살이 쪄서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브랜드 측이 선물로 준비한 돌복과 포대기를 보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또 올해 태어나는 아기는 행운의 ‘흑룡띠’라는 설명에 “이미 중국인 친구에게 들었다”며 두 팔을 올려 환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녹음기와 수첩을 꺼내 든 정식 인터뷰가 시작되자 그는 건조한 답을 이어 갔다. 누구보다 언론에 민감한 스타의 자동 반사 같았다.



●엄마가 된다는 느낌이 드나.



 “배가 이만큼 부르니 좀 실감이 나고 신난다.”



●임신을 알았을 때 기분은.



 “너무 사적인 질문이다.”



●임신 뒤 가장 큰 변화는.



 “평소보다 조심스러워지고 조금 예민해지는 것 같다.”



●여배우는 살이 찌는 것도 신경 쓰일 텐데.



 “임신부 요가를 하고 있다. 마음을 느긋하게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명상도 한 번 해 보려 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눈 감은 뒤 한 눈을 살짝 뜨는 모습을 취하며) 전화를 받게 된다. 또 목도 갑자기 말라 오고.”



●딸인가, 아들인가.



 “아직 모른다. 딸이었으면 좋겠다.”



●아기가 태어난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아마도 와인 한 잔? 아이를 보러 가야 하니까 딱 한 잔이다. 그러고 나서 몸 상태를 다시 되돌려야겠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사랑을 많이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모든 엄마가 다 그렇지 않나.”



●한동안 얼굴을 못 보겠다.



 “아마도 내년 1월쯤 일을 다시 시작할 것 같다. 하지만 9월에 미국의 영화 전문 채널인 HBO에서 ‘더 걸(The Girl)’이란 드라마가 방영된다. 앨프리드 히치콕과 그의 뮤즈 티피 헤드런(Tippi Hedren)에 대한 스토리다. 한 달 전에 촬영이 끝난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출산 뒤 공개될 작품만 5편



밀러는 과거 아모레퍼시픽 쇼핑백을 들었던 파파라치 사진덕에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 이번 광고 촬영에서는 이를 똑같이 재현했다.
 공개를 앞둔 다섯 편의 작품 중에서 밀러는 프랑스 감독 라시드 부사렙과 함께한 작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태프는 고작 9명, 촬영 현장을 허가도 받지 않고 찍었던 ‘완벽한 게릴라영화’란다. 그는 “도대체 어떻게 완성품이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존경하는 감독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기실 지금껏 밀러가 출연한 작품도 흥행과는 거리가 있었다. 대신 영화계는 밀러의 연기력엔 점수를 줬다. 특히 신경질적이고 불안정한 파티 걸(알피)이나 20세기 패션 아이콘(팩토리 걸)을 제대로 재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대중성만 추구하지 않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맞다. 예전엔 대본과 역할이 중요했다. 단지 내 기준에서 재미있는 인물들을 골랐다. 어쩐지 끌려 대본을 소리 내 읽기 시작한다면 그건 내가 해야만 하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연기를 할 땐 행복했던 영화가 다른 면에선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다. 이제는 좀 달라졌다. 감독과의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려 한다. 그러면 역할이 흥미롭든 아니든 간에 더 좋은 영화를 찍게 된다. 훌륭한 감독과 멋진 역할이 있는 상황이 이상적이겠지만 그 균형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렵다. 운 좋게도 지난해엔 영국 최고의 뛰어난 예술감독 중 한 명인 트레버 넌(Trevor Nunn)과 일했다. 영화가 아닌 연극 ‘플레어 패스(Flare Path)’였지만 말이다.”



●연극? 처음 한 건가.



 “아니다. 그전에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을 한 번 했었다. 런던에서는 5년간 하지 않다가 다시 했다.”



●영화랑 발성도 다를 텐데.



 “그렇다. 목소리가 매우 힘차야 한다. 여기서부터(목을 가리키며) 말을 하면 안 된다. 목소리가 느슨해진다. 나도 마이크 없이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보이스 코치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나직하게 말하면서도 모든 사람이 그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수준까진 못 됐다. 위대한 연극배우는 모든 사람이 그 배우의 조용한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마치 마술 같다.”



●얼마나 장기 공연을 했나.



 “3개월 동안 일주일에 8번씩 무대를 섰다. 힘들었지만 막상 막이 내리고 나면 너무 만족스러워 해낼 수 있었던 일이었다.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좋았다.”



 

“이병헌 진지하고 사랑스러워”



 밀러의 출연작 중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있다. 2010년 한국 배우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며 여전사로 나왔던 ‘지아이조(G. I. Joe)’다. 블록버스터에 액션영화라 그때껏 밀러가 한 작품과는 정반대인 것. 언론의 관심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처음 해보는 장르였지만 그저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오락영화를 해 볼 때라고 느꼈다. 갑자기 반전이 생기고, 여주인공과 모두 사랑에 빠지고, 결국 악당이 죽는 그런 영화”라고 설명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낯설었겠다.



 “매우 규모가 큰 영화였으니 당연히 그랬다. 1000여 명의 스태프가 늘 있었다. 나는 보통 많아 봤자 100명 정도의 사람만 있는 독립영화를 찍어 왔다. 매일 새로운 스태프를 만났고, 총을 들고 검은색 옷을 입은 채 촬영 중간중간 내가 뭘 하고 있지 하고 생각했다. 이병헌은 열심히 집중하고 있는데 나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총을 어떻게 쏘는지 몰랐고 액션을 잘하지 못해 당황하면 그가 나를 보고 미소 짓곤 했다.”



●이병헌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번은 내가 (소품)칼을 가지고 그에게 겨냥해야만 하는 장면이 영화에 있었는데 그의 눈에 거의 상처를 낼 뻔했다.”



●한국 시사회에 왔을 때 다시 만났는데.



 “좋았다. 멋진 저녁 파티를 마련해 줬다.”



●그는 어떤 배우인가.



 “놀라운 배우다. 그가 나온 한국 영화들을 몇 편 봤다. 나에게 선물로 줬던 것들이다. 아, 그 영화 이름이 뭐지? 임신을 해서 기억력이 안 좋아졌다(‘달콤한 인생’으로 추정된다). 어쨌든 그는 멋졌다. 우리 영화에서 그는 액션스타였지만 매우 진지했다. 게다가 다정하고 잘생겼고 사랑스럽다.”



●니콜 키드먼이 최근 한국인 감독인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영화 제의를 받았는데.



 “그 감독이 ‘올드 보이’를 찍지 않았나. 나도 (그와) 찍고 싶다. 매우 뛰어난 감독이다.”



●한국 영화에서 연기할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이다.”



●한국 영화를 본 적은.



 “‘올드 보이’가 내가 마지막으로 본 한국 영화다. 스파이크 존스가 ‘올드 보이’를 리메이크한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 배우가 이미 엄청났다. 나는 한국이 엄청난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한다. 진짜로. 실제 할리우드와 영국의 많은 사람이 영감을 얻기 위해 한국 영화들을 본다.”



 

“파파라치로부터 이제는 자유롭다”



 잘 흘러가던 인터뷰에 이상기류가 흘렀다. ‘파파라치’라는 단어를 내밀자 얼굴이 굳어졌다. 지금껏 밀러는 타블로이드 언론과 파파라치의 표적이었다, 주드 로 외에도 만났던 남자들이 대부분 스타였기 때문. 배우 발타자 게티, 아이 스판과 롤러코스터 같은 연애를 즐겼다. 미국·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인터넷언론들이 그런 스캔들을 그냥 둘 리 없다. 사생활 침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집 앞에 10여 명의 파파라치가 늘 상주했다. 데이트나 쇼핑하는 모습이 모두 찍혔다(실제 아모레퍼시픽 모델이 된 것도 한 파파라치 사진에 그가 아모레퍼시픽의 쇼핑백을 들고 다닌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타블로이드지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는 밀러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도청하기까지 했다. 밀러는 소송을 벌였고 법률비용 10만 파운드(약 1억7700만원)와 손해보상금 16만4000달러(약 1억7200만원)를 받아 냈다.



●파파라치들에게 시달렸을 때 심정은.



 “어디서든 떼로 몰려 차로 뒤쫓고 카메라를 들고 마치 어항을 쳐다보듯 쫓아다녔다. 내 일,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쳐다본다는 걸 알면서 사람과 만난다는 게 너무 짜증나는 것 아닌가. 파파라치도 하나의 산업이라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또 ‘가십걸’이라는 평판은 결코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다.”



●가십은 정말 가십일 뿐인가.



 “내 기사에 인용된 말 중 진짜 내가 한 말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주드 로에게 10가지 의무사항을 요구했다거나 13만 파운드짜리 약혼반지를 받았다는 말도 안 되는 기사 말이다. 그때마다 반발했지만 결국 달라지는 건 없었다. 정체불명의 무모한 사람들에 의해 정보가 지배되는 시대가 진짜 걱정스럽다.”



●기사나 댓글을 보면 화나겠다.



 “우리 가족에겐 ‘노 구글(No Google)’ 원칙이 있다. 사실 나 역시 인터넷을 거의 하지 않는다.”



●지난해 사생활 침해소송을 벌이면서 어떤 결심을 한 건가.



 “딱히 그런 건 없었다. 도청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재판에서 싸웠을 뿐이다. 매우 스트레스가 큰 일이었지만 나를 지지해 주는 친구와 가족들이 있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더 이상 논쟁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게 특별히 영웅적인 일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는 이제 파파라치나 타블로이드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강해졌다고 했다. 사실이 아닌 이상 아무리 입방아에 올라도 두렵지 않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입을 뗐다. “아이를 낳은 뒤의 미래까지 기대해 보면 꽤 괜찮을 것 같다. 배우로서, 엄마로서 내 삶이 어떻게든 변할 것이니까. 새로운 10년을 시작할 적기가 바로 지금이다.” 





패셔니스타 시에나 밀러



어릴 때 새엄마가 고른 옷 너무 싫어 반항

한 발엔 핑크, 다른 발엔 녹색 신 신곤 했죠




아모레퍼시픽 측이 선물한 한국 포대기. 밀러는 받자 마자 몸에 두르면서 정확한 사용법을 묻기도 했다.


시에나 밀러와 패션은 떼놓을 수 없는 사이다. 모델 출신이라는 점도 그렇지만 그는 실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자기 옷으로 갈아입은 밀러의 모습에선 그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감각은 남달랐다. 허리선이 올라간 줄무늬 원피스는 평범했지만 그 위에 초록색 야상점퍼를 걸쳐 부조화의 조화를 만들어 냈다. 거기에 빈티지 스타일 통굽 부츠로 멋을 냈다.



●본인이 직접 스타일링을 하나.



 “물론이다. 영화 촬영 때 말고는 스타일리스트를 따로 두지 않는다. 옷장에 주요 몇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다. 멋진 진과 티셔츠, 잘 재단된 재킷 같은 것들. 혹은 다른 사람들이 절대 안 입을 몇몇 옷도 꽤 쓸모 있다. 목걸이·스카프 등은 빈티지 스타일도 좋다.”



●패셔니스타 연예인으로서 협찬을 받지 않나.



 “내가 직접 산다. 싫어하는 브랜드를 걸칠 순 없다. 솔직히 나는 패션쇼도 보지 않고 트렌드도 모른다. 숍에 가서 옷을 볼 뿐이다. 런던이라면 목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 ‘포토벨로’가 최고다. 시장 근처 골드본 로드에 있는 ‘리릭(Rellik)’이라는 가게에서 멋진 빈티지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또 셀프리지 백화점에 있는 이자벨 마랑에도 항상 간다. 뉴욕에서는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를 추천한다.”



●타고난 패션 센스인가.



 “음, 어릴 때부터 스스로 깨쳤다. 아버지와 재혼한 어머니는 항상 그녀의 딸들과 내가 똑같은 옷을 입기를 바랐다. 나는 뭘 입으라는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싫어 반항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색상의 신발을 신곤 했다. 한쪽 발엔 핑크색 신발을, 다른 발엔 녹색 신발을 신었다. ”



●아기가 태어나면 함께 커플룩을 하겠다.



“내가 직접 아이에게 옷을 입힐 것이다. 그것이 내 일이니까. ”



●배우와 패셔니스타, 어떤 타이틀이 더 좋나.



 “물론 배우다. 그게 내 직업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조차 한 번도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꾼 적이 없다. 패션은 재미다. 하지만 연기는 내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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