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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절반이 40대 이하 … ‘가슴 보존술’ 늘어

중앙일보 2012.04.16 05:14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유방 자가 검진과 함께 유방 진찰과 영상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사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유방암 진단과 치료법은 어떻게

유방암 클리닉을 찾은 37세 직장인 유경은(여·서울 동작구)씨. 그녀의 어머니는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친언니는 1년 전 섬유선종 제거술을 받았다. 그녀는 직장 건강검진으로 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을 받는다. 하지만 걱정이 가시질 않는다. 평소 고기 먹는 것을 좋아하고, 한 주에 한두 차례는 꼭 술자리에 참석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유씨는 “가족력과 생활습관이 나빠 현재의 검사만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유방암전문클리닉의 도움으로 유방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젊은 유방암 환자 늘어



국내 여성암 발생률 2위의 유방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여성에게 흔해졌다. 서구식 식생활의 영향으로 유방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만1275명이었던 유방암 환자는 2008년 1만3859명으로 2년 새 23%나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다. 2008년 기준 40대 이하의 유방암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55.7%)을 차지했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암전문클리닉 박병우 교수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95%가 40대 이후 여성인 미국과 달리 한국은 30~4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그 이후로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부터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또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유방 자가검진, 유방 정기진찰, 유방 영상 검사 등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0세가 넘은 여성은 월 1회 유방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



 박 교수는 “월경이 끝난 3~7일 뒤 거울로 양쪽 유방을 비교해 보고, 피부색깔 변화나 유두·피부 함몰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달 전에 비해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유방 초음파 찍어봐야 물혹·종양 구분 가능



35세가 되면 2년에 1회, 40세부터는 1~2년에 1회 병원을 찾아 유방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후 유방암 진단에 사용되는 영상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가 대표적이다.



 박 교수는 “유방 촬영술은 만져지지 않거나 증상이 없는 유방암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판에 유방을 납작하게 눌러 촬영하면 유방 내부 작은 암까지 보인다. 조기진단 효과로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을 30%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은 추가로 유방 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젊은 여성은 유방 속에 젖을 만들어내는 유선 조직이 많다. 유선 조직이 유방에 생긴 작은 혹을 가려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조기에 유방암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초음파 검사는 유방 병변에 물혹이 있는지, 종양인지를 구분하는 데 유용하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암전문클리닉은 1960년대에 유방 영상 검사를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이후 유방암의 전이나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유방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 최신 진단기술도 타 병원에 앞서 도입했다. 박 교수는 “많은 임상경험과 연구결과 발표로 한국 유방영상 진단술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1·2기 환자는 보존술 후 방사선 치료



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다. 암 진단 뒤 2주 이내에 신속하게 수술을 한다. 수술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유방 전(全) 절제술은 유두와 유방의 피부 등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수술이다. 반면 유방 보존술은 암조직을 포함해 암 주변 1~2㎝ 조직을 잘라낸다. 유방은 살리면서 암이 퍼진 부위만을 제거하는 것. 박 교수는 “최근 유방의 모습을 유지하는 유방 보존술 건수가 늘고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방 보존술은 전 절제술에 비해 재발률이 높지 않을까. 박 교수는 “유방암 1, 2기 환자가 유방 보존술을 받은 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유방 전 절제술을 한 것과 동일한 생존율을 보인다는 논문이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방암전문클리닉은 유방 전 절제술을 받고 난 뒤 유방 재건술을 시행한다. 최신 재건 성형수술을 통해 환자의 상실감을 배려해주는 것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유방암전문클리닉유방암의 진단·치료뿐 아니라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의학과·성형외과·정신과·산부인과·내분비내과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유방암 환자들의 자조모임인 ‘세유회’로 약 2000여명의 유방암환자 및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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