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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덜어주는 재활치료 4

중앙일보 2012.04.16 05:14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강남세브란스 강성웅 교수가 호흡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단계별 공 불기 훈련을 시키고 있다. [김수정 기자]
후천적 장애인의 증가에 따라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강성웅 교수는 “장애인을 최대한 비장애인으로 돌려놓는 게 재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애’를 덜어주는 각 영역의 재활치료를 소개한다.


암 수술 뒤엔 부종 막는 림프마사지
호흡 장애엔 대롱 속 공 불기 훈련

① 호흡 재활=척수신경이 눌려 사지마비가 됐을 때, 또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있으면 폐 근육과 기관지가 약해져 자가호흡이 힘들다. 강성웅 교수는 “폐질환과 사고 등으로 호흡기 장애등급을 받은 사람은 현재 1만4000여 명이다. 이런 사람은 호흡에 필요한 근육을 단련시켜 정상에 가깝게 회복시켜주는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호흡기와 비슷한 기구를 끼게 해 인위적으로 호흡을 하게 한다. 호흡이 익숙해지면 작은 공을 넣은 가느다란 대롱을 불게 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훈련을 반복한다. 호흡하기 편한 자세도 가르친다. 강 교수는 “전력 질주한 뒤 결승점에서 숨을 쉴 때 허리를 굽히고 두 손을 무릎에 얹은 뒤 숨을 몰아 쉰다. 그때 자세가 호흡을 하기에 가장 편하기 때문이다. 환자에게도 호흡에 편한 여러 자세를 가르쳐 줘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훈련한다. 숨이 차서 단 몇 걸음도 못 걷던 장애인도 3~6개월 호흡재활 치료를 받으면 외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② 심장 재활=한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으로 수술하는 환자 수는 약 10만여 명.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은 이미 세계 수준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는 “수술로 생명을 건져도 이후 운동을 하지 못해 건강이 나빠진다. 주치의가 운동을 조심하라고 하는데다 환자 본인도 심장병이 재발될까 두려워 운동을 하지 않는다. 결국 심장이 아니라 다른 만성질환으로 사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심장병 환자가 운동을 하도록 심장과 주변기관을 튼튼히 만들어주는 게 심장재활이다. 심전도를 붙여 러닝머신에서 걷게 한 뒤 운동 강도를 점점 높여가며 심장을 체크한다. 김철 교수는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자극을 주도록 운동량을 정해 조금씩 치료 강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심장수술을 받은 바로 뒤부터 주 3회, 1시간 가량 6~12주 재활치료를 받으면 정상인에 가까운 운동 능력을 가질 수 있다.



③ 암 환자 재활=암 수술 후 부종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황지혜 교수는 “암을 떼 내면서 주변 림프절도 같이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림프액이 순환하는 통로가 망가지면서 부종이 생긴다. 그대로 놔두면 염증과 궤양이 생겨 통증도 심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암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상준 교수는 “림프순환이 잘 되게 손으로 마사지를 하는 방법, 또는 압박 스타킹을 신는 방법을 쓴다. 림프 순환펌프 기계를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항암제나 방사선이 암 환자의 신경까지 손상시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약물로 통증을 차단하는 것도 암 환자의 재활이다. 종양을 제거하면서 신체 일부가 절단될 때도 있는데, 이때 관절이 굳는 것을 막고 최적의 의족을 골라 팔·다리 기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훈련도 한다.



④ 뇌 손상 후 재활=뇌졸중이 생기면 출혈이나 경색이 일어난 주변 뇌세포가 죽는다.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세포가 죽으면 말이 어눌해지고, 운동능력을 담당하는 세포가 죽으면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장애도 재활을 얼마나 적기에,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달라진다. 특히 뇌 손상 후 3일, 3주, 3개월 내 어떤 재활을 했느냐에 따라 영구 장애 여부가 결정된다.



뇌 손상 후 3일은 충격받은 세포가 ‘정신을 차리는’ 시기다. 3일~3주 기간에는 뇌 붓기가 빠지면서 세포의 생사가 결정된다. 3주~3개월 사이에는 살아남은 세포가 본격적으로 새 기능을 익히고 자리 잡는다. 러스크재활병원 박선구 원장은 “각 기간 동안에 최대한 많은 세포가 살아남도록 뇌 세포를 자극해야 한다. 특히 3개월 내엔 뇌에 새로운 기능이 입력되도록 해야 하는데, 같은 동작을 최소 10만 번 반복해야 완전히 입력된다. 손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려면 같은 동작을 반복하게 하는 로봇이나 기구 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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