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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출마 마음 굳혔다”

중앙일보 2012.04.16 03:00 종합 1면 지면보기
[사진=중앙포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4·11 총선 전 한 야권 중진과 비밀리에 만나 올 12월 대통령 선거 출마 결심을 밝히며 대선캠프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입당이나 제3당 창당 대신 일단 느슨한 정치결사체인 ‘포럼’을 구성해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지난달 중순께 중도·합리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받는 한 야권 중진에게 “(대선에 출마하기로)마음을 굳혔다. 새로운 정치 실험에 나서겠다.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안 원장 측 핵심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야권 중진 만나 밝혀 … “정말 결심 섰나” 묻자 "물러서지 않겠다, 새 정치 동참해달라”

 안 원장의 요청을 받은 야권 인사가 “정말 결심이 섰느냐. 대선 도전이 쉬운 게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자 안 원장은 “내가 평소 잘 웃고 그렇지만, 마음을 한번 먹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왔으며, 이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안 원장 측은 전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기존 정치세력에 무임승차하지 않고 상황을 만들어 낼 각오가 돼 있다. 새로운 정치실험에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실망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안 원장은 이 야권 인사를 포함해 몇몇 인사를 만나 대선 출마에 관한 자신의 뜻을 알리는 등 사실상 영입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입대상 인사들에게 대선 캠프 격인 포럼 출범 계획을 공개하고, 정책공약을 개발할 싱크탱크 설치 방안도 밝혔다고 한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과 ‘안철수 재단’만으로는 정치활동을 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조직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출범할 포럼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포럼’ 형태의 정치결사체를 출범시킬 경우 야권은 물론 중도 성향 인사들의 참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은 포럼 결성과 함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지지세력을 확보한 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1학기 강의가 끝나는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다만 대선 출마 의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기에 공식화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 원장이 당초 총선 전에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자칫 총선 구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일단 총선 후로 공개를 미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자신의 의중을 공개적으로 밝힐 첫 번째 무대로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훈클럽은 주로 여야 지도부나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정견을 물어왔으며, 지난달엔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참석했었다. 관훈클럽은 지난달 안 원장을 토론회 연사로 초청해 놓은 상태다. 안 원장 측은 이와 함께 SBS방송의 연예 프로그램인 ‘힐링캠프’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연했다. 문 고문의 지지율은 이 프로그램 출연 직후 급상승했다.



 4·11 총선에 패배한 민주당에선 안 원장에 대한 ‘조기 영입론’이 분출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4선에 성공한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총선에서 낙선한 김효석 의원 등은 15일 “민주당의 총선 패배가 보약이 되기 위해서는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당 밖에 있는 안철수 원장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6월 이전까지는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차적인 대선 준비가 완료될 6월 이후 그가 민주당 대선 주자들과 함께 막판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지, 아니면 제3세력으로서 대선 완주를 시도할지는 미지수다.



김정욱·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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