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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의·치·한의대 입시 전략

중앙일보 2012.04.16 01:32
올해 의·치의예과 모집정원이 수험생 선호 대학 위주로 늘어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의 한 학원에서 재수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재학생은 수시 전형·학생부 중심 전형 노려라

올해 대학입시에서 의예과와 치의예과 입학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예과와 치의예과의 전체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재수생의 재도전도 경쟁률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쉬운 수능·정원 증가로 재수생·반수생 몰릴 듯



 올해 대학입시에서 의예과와 치의예과 전체 모집정원이 각각 167명과 12명이 증가했다.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을 병행했던 대학 중 동국대(경주)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이 2013학년도 입시부터 2017학년도까지 학부과정에서 선발하는 신입생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고1이 고3이 되는 2015학년도 입시에선 1195명이 늘어난 2965명을, 현재 중2가 대학입시를 치르는 2017학년도에선 681명이 늘어난 3646명을 각각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고교 3학년까진 기존 수능시험 체제가 적용된다. 하지만 2014학년 입시부턴 수능시험 난이도가 A와 B형으로 구분되고 탐구과목이 통폐합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올해 입시가 기존 수능시험에 익숙한 수험생들이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 의예과·치의예과에 대한 지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의예과·치의예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려면 재학생과 재수생별로 수험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올해 의예과 입시에서 주목되는 점은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28명)·연세대(22명)·고려대(21명)·한양대(22명)·중앙대(17명)의 의예과 모집정원 증가가 도드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의대 Big 4로 불리는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의예과는 경쟁률이 더 높게 형성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정원이 증가한 만큼 재학생과 졸업생, 반수생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지원 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재학생들의 입지가 작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소장은 “의대와 치의대는 정시모집 선발 비중이 수시 선발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정시는 재수생과 반수생이 강세를 누리는 만큼 재학생은 수시 위주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재수생은 내신성적과 비교과 영역에서 강점을 갖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일부 지방대 의예과 재학생들도 상위권 의대 진학을 목표로 반수생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소장은 “지방 의대 재학생들이 졸업 후 인턴·레지던트 과정과 병원개업을 생각해 재도전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들의 지원성향이 공격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의·치의대 진학하려는 재학생은 본인의 강점과 비교과 영역을 살펴본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의 선발전형에 맞춰 수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거인의 어깨 컨설팅 김형일 대표는 “수시전형은 학생부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재학생이 유리한 전형은 학생부 중심전형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지원범위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수시전형에서도 미등록 충원을 실시했기 때문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재학생은 의·치한의대에 진학하려면 수시전형 지원에 대해 적극적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수능 준비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 대학별로 높은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아주대·연세대·울산대는 3개 영역 1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한다. 고려대·단국대·동국대·한양대는 2개 영역 1등급을 요구한다. 지방의 의대는 다소 낮다. 건양대는 수리·외국어·탐구 등급 합이 5이내, 원광대는 언·수·외 등급합이 5이내다.



지방대는 내신 비율 낮아 3~4등급도 도전할만



 올해 의·치대 입시에서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모집정원이 늘어난 만큼, 선호도가 다소 낮은 대학의 의예과는 합격선이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장은 “선호도가 떨어져도 지원자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의예과는 모집정원의 변화는 없지만 의대와 치의대 정원이 늘어난 만큼 경쟁률과 합격선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의예과를 지망했던 일부 수험생이 성적 때문에 치의대나 한의대로 지원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모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를 비롯해 선호도가 높은 의예과는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에서 내신성적의 명목 반영비율이 높다. 게다가 반영교과의 전 과목을 계산하므로 내신성적이 불리한 수험생은 논술전형이나 정시전형에 목표를 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지방의 의대와 한의대 중 내신반영 방식에 따라 3~4등급 수험생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남대 의예과는 국어·영어·수학·과학 교과를 반영하는 데 학기별로 성적이 좋은 1개 과목만 반영한다. 한림대 의예과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교과반영비율이 10%에 불과하다. 동의대 한의예과는 반영교과의 석차등급 상위 10개 과목을1학년 3과목, 2학년 이상 7과목을 적용한다.



 세명대 한의예과도 국·영·수·탐구과목에서 학기별로 가장 우수한 1과목씩을 반영한다. 경희대 한의예과도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국·영·수·과학 교과별 상위 5개 과목을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학생부 계산 프로그램은 주요교과의 산술평균만 산출한다. 하지만 학생부 반영 방식에 따라 수험생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어 학교별 반영방법으로 환산해 지원가능 여부를 비교하는 점검이 필요하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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