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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실서 사찰 증거 없애라 … 이영호에게 요구

중앙일보 2012.04.16 00:00 종합 1면 지면보기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1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진경락(45)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지난해 2월 중앙징계위원회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K, C비서관이 L비서관(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게 불법 사찰의 증거인멸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서면진술서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신이 ‘몸통’이라던 이 전 비서관 주장과 달리 민정수석실이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검찰의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장진수(39) 전 총리실 주무관 이외의 총리실 또는 청와대 관계자가 민정수석실의 관련설을 제기한 것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진경락 전 총리실 과장 진술

 검찰 등에 따르면 진 전 과장은 지난해 2월 중앙징계위에 보낸 서면진술서에서 “2010년 6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보도가 나온 직후 민정수석실의 K, C비서관이 청와대 L비서관에게 공직윤리지원관실 내 불법 사찰 증거인멸을 강력히 요구했 다”며 “L비서관은 나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했으나 내가 거부하자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L비서관 밑에 있던 C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을 통해 증거 인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서면진술서 분석 결과 L비서관과 C행정관이 이 전 비서관과 최종석(42·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칭한다고 결론 냈다. 검찰은 이날 2008년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 불법 사찰에 관여하고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매달 총리실 특수활동비 400만원 중 280만원을 빼돌려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로 진 전 과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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