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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전격 공개 ICBM 대포동2호 추정 … 사거리 6000㎞ … 알래스카도 사정권

중앙일보 2012.04.16 00:00 종합 6면 지면보기
북한이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탄생 100주년 기념 열병식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무기를 공개했다. 직경 2m, 길이 18m인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5000~6000㎞로 추정된다. [평양 AP=연합뉴스]

북한 사상 최대 열병식



북한은 김일성 100회 생일인 15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이날 열병식에서 한 번도 발사실험을 한 적이 없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다”며 “한·미 정보당국이 공조해 실전배치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무기를 실전배치한 뒤 열병식 등을 통해 공개했다는 전례를 고려하면 ICBM을 실전에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신형 미사일은 직경 2m, 길이 18m 내외로 제원상으로는 사거리 5000~6000㎞(미국 알래스카까지 도달 가능)에 달하는 ICBM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을 개발하고 있다는 정보는 있었지만 실물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이를 대포동 2호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2009년 사거리 6700㎞인 대포동 2호를 염두에 둔 장거리 로켓(은하 2호) 발사실험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북한군이 실전배치한 최장거리 미사일은 사거리 3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으로 우리 군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실시한 열병식은 군 창건 60주년이었던 1992년 4월 25일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군 소식통은 “92년 당시 26종 707대의 차량이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34종 880여 대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이날 MIG-29 전투기를 동원한 축하비행도 이례적으로 실시했다. 또 이전의 열병식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네 종류의 자주포(장사정포)와 방사포를 장착한 장갑차를 공개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을 자축하고 김정은 시대가 시작됐음을 과시하기 위해 최대 규모로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각종 다연장 로켓과 대공화기를 비롯해 육·해·공군, 조선인민 내무군(국경경비대), 노농적위군(예비군), 붉은청년근위대(학생군사조직) 등이 참여했다.



 한편 북한은 당초 창군 80주년을 맞는 25일 열병식을 실시할 예정으로 평양주재 무관단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15일 열병식을 거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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