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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이란 핵협상 일단 파란불

중앙일보 2012.04.16 00:00 종합 16면 지면보기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및 독일(P5+1)과 이란 정부 간 협상이 ‘긍정적인(positive)’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2003년 시작된 이란 핵협상은 당사국들 간 마찰로 최근 13개월간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이란 측 “농축 우라늄, 해외서 핵 연료봉 전환” … 외신들 “평화적 해결 물꼬”
‘6개국+이란’ 이스탄불서 회의

 외신들에 따르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란 핵협상과 관련, “협상 당사자 모두가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며 “아직까지 협상에서 큰 이견이 제기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협상 당사국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를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은 자체적으로 농축한 우라늄을 해외에서 핵 연료봉으로 바꿔 발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dpa통신은 “이란의 제안은 3.5%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을 러시아와 프랑스에서 핵 연료봉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하에 20% 이상 농축된 우라늄도 연료봉으로 바꾸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현재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하다며 20% 이상 농축된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에 사용되는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회담에 대해 외신들은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이란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며 “하지만 낙관하기에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주간의 협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의 브루노 테르타이 선임연구원은 “14일 협상을 큰 진전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활동을 제약 없이 언제든지 사찰할 수 있을 경우에만 핵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협상은 다음 달 23일 이라크 바그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방 측은 차기 협상에서 이란이 허용하지 않고 있는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서방의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등은 “협상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기 전에는 제재를 완화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국방수권법을 개정했으며, 이에 따른 대이란 제재조치는 6월 말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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