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심해서 쐈다” 강남 쇠구슬 난사 40대 용의자 체포

중앙일보 2012.04.16 00: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울 도심에서 무차별적으로 쇠구슬을 난사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계천서 산 모의 총기 2정 압수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 강북구 인수동 주택가에서 백모(42·무직)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의 총기 2정과 쇠구슬 탄창 5개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청담동·신사동 일대에서 검은색 그랜저 렌터카를 타고 다니면서 지름 5㎜짜리 쇠구슬을 모의 총기로 무차별적으로 발사해 상가 13곳과 차량 3대의 유리를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 찍힌 백씨의 차량을 단서로 그의 소재지를 추적해 왔다. 경찰은 백씨의 집에서 떨어져 있는 길음동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그랜저 차량을 발견해 감식 작업을 했다. 이 차량 안에서 쇠구슬 일부가 발견됐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청계천에서 모의 총기와 탄창을 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가 범행 일부를 자백했지만 동기에 대해선 ‘심심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자주 말을 바꾸기 때문에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천 만수동·구월동의 쇠구슬 난사도 내가 한 일”이라고 시인했다고 한다. 지난 10일 인천에서도 상가 10곳의 유리창이 모의 총기에서 발사된 쇠구슬로 인해 깨졌다.



 경찰은 서울 영등포·마포·종로 등지에서 발생한 비슷한 유형의 쇠구슬 난사 사건도 백씨가 저질렀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백씨는 “차량을 타고 옮겨 다니며 쇠구슬을 쐈기 때문에 범행 장소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사회에 대한 불만 때문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분노 범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백씨가 공범의 도움을 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하선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