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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티즈 한 마리 예약이요" 애완견 빌려드려요

중앙일보 2012.04.16 00:00 종합 20면 지면보기
김승호(28·학생)씨는 지난 12일 한 애완견 대여업체에 문의전화를 걸었다. 여자친구가 손바닥만 한 하얀 몰티즈 강아지와 함께 놀고 싶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여업체는 “지금은 애완견들이 모두 ‘출장 간’ 상태”라며 “지금 예약하면 다음 주께 하얀색 몰티즈를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모님이 개를 키우는 걸 싫어하셔서 대여를 알아봤다”고 말했다.


기르고 싶은데 자신 없는 이들이 고객
“주인 자주 바뀌면 스트레스” 지적도

 요즘 애완견을 빌려 주는 ‘렌터독(Rent-A-Dog)’ 서비스가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무렵 관련 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0개 이상의 업체가 성업 중이다. 하루 20통 넘는 문의전화를 받는 곳도 있다. 대여기간은 보통 3일에서 일주일까지며, 연장도 할 수 있다. 한 달 이상 빌려 주는 장기대여 서비스도 나왔다. 애완견과 함께 사료, 용품이 배달된다. 가격은 3일에 5만원, 일주일에 8만원 정도다. 주로 몰티즈와 같이 애교가 많고 귀여운 견종이 인기다. 렌터독 고객들은 개를 좋아지만 기르기가 부담이 되거나 돌봐줄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물건처럼 애완견을 빌리는 문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있다. 건국대 이중복(수의학) 교수는 “주인이 계속 바뀌면 어떤 개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윤리적으론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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