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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조계종 전 총무원장 성수 대종사 입적

중앙일보 2012.04.16 00:00 종합 30면 지면보기
조계종 18대 총무원장을 지낸 활산(活山) 성수(性壽·사진) 대종사가 15일 오전 8시 경남 양산 통도사 관음암에서 입적했다. 법랍 69세, 세수 90세.


타 종교인과도 함께 진리 구한 선승

 192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종정 추대권을 갖는 원로의원 중 최고령이다. 44년 부산 내원사에서 성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55년 부산 범어사 강원을 졸업한 후 조계사·범어사·해인사·고운사·마곡사 등 주요 사찰의 주지를 지냈다.



 80년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를 핍박한 ‘10·27 법난’ 직후인 81년 1월 총무원장에 취임해 약 5개월 간 재임하며 종단을 수습했다. 성철 스님의 종정 추대도 스님의 총무원장 시절 이뤄진 일이다. 94년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됐고, 2004년 조계종의 최고 법계인 대종사(大宗師) 법계를 받았다. 2005~2008년 후학들에게 각종 계(戒)를 수여하는 전계대화상(傳戒大和尙)을 지냈다.



 경남 산청의 해동선원, 함양의 황대선원 등 을 직접 창건해 조실(사찰의 최고 어른)로 주석했다.



 선승으로서 스님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만행(萬行·돌아다니며 수행) 과정에서 숱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당대의 고승을 찾아 다니며 도전적으로 도를 물어 ‘사자새끼’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젊은 시절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회장님의 돈 버는 비법을 배운 후 전 국민에게 알려 중생 모두가 잘 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스님이 배운 이 회장의 비법은 ‘도둑놈을 사람 만들어 쓰는 재주’. 이후 스님은 이 회장의 용인술을 주변에 소개하곤 했다고 한다.



 장례는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분향소는 통도사 설선당. 영결식과 다비식은 19일 오전 10시 통도사에서 치러진다. 055-382-7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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