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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불씨 되살아난 유럽 위기 vs 미 기업 ‘깜짝 실적’ 기대

중앙일보 2012.04.16 00:00 경제 9면 지면보기
‘라운드 넘버(round number)’를 지킬 수 있을까. 이번 주 주식시장의 화두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수준에 마디가 있다는 뜻으로 주가의 앞자리 수준이 변하는 것을 ‘라운드 넘버가 바뀌었다’고 표현한다.



 지난주 초반 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부진 등으로 약세 출발했다. 3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2000선을 내줬다.



그러나 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은행(FRB) 인사들이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 국내 증시 역시 강세를 보이며 2000선을 회복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주 시장은 코스피 지수 20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뚜렷한 상승 동력이 없다.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의 움직임이 추가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핵실험 추가 진행 여부가 관심거리다. 핵실험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주요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면 증시의 방향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출발은 좋다. 지난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내놓은 실적은 시장의 기대 수준을 웃돌았다.



이번 주에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업체 가운데 인텔·코카콜라·듀폰·마이크로소프트·GE·맥도날드 등 10개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씨티그룹·골드먼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기업도 1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는 충분히 낮아진 상태라 미국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경제지표 역시 주목된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와 미국 주택시장의 동향을 볼 수 있는 관련 지표가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재정위기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다. 최근 스페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 스페인의 재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나 기업이 부도에 대비해 내는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로, CDS프리미엄의 상승은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중국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1%로 나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코스피 2000선을 중심으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오르고 내릴 것”이라며 “유동성이 풍부해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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