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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쫓는 자의 승부 호흡

중앙일보 2012.04.16 00:00 경제 12면 지면보기
<준결승 1국> ○·천야오예 9단 ●·원성진 9단



제8보(88~100)=중앙은 작다. 그럼에도 흑과 백은 전보에 이어 지금도 중앙에서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흑이 백을 겁박하며 손을 빼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천야오예 9단이 88로 잇자 원성진 9단은 89와 91을 선수한 뒤 숨을 가다듬는다. 이제 이 근방은 끝났다. 백이 완벽하게 살아갔으므로 더 이상 집적댈 이유가 없다. 원성진의 손이 93으로 향한다. 과연 선수일까. 받아준다면 흑의 다음 수순이 반상 최대의 끝내기인 95라는 것은 천야오예도 잘 안다. 하지만 천야오예는 94로 받고 있다. 흑은 지금 잘 풀리고 있고 약간의 우세를 점하고 있는데도 원성진은 최대한 쥐어짜고 있다. 그게 93이다. 천야오예는 약간 불리하지만 초조함을 이겨내며 참고 또 참는다. 95의 현찰이 안타깝지만 94로 막히면 중앙이 까맣게 변한다. 그래서 94다. 이게 쫓는 자의 승부 호흡이다.



 또 하나 있다. 천야오예는 96의 곳도 95에 못지않게 크다고 믿고 있다. 흑이 막으면 제법 큰 집이 나는 곳, 그러나 백이 두면 재미가 삼삼한 곳. 97은 ‘참고도’를 보고 있다. 따라서 98은 기세. 한데 99로 두었을 때 100으로 버틴 수가 아슬아슬하다. 흑A로 두면 백은 과연 안전한가.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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