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 딸 살해한 母가 빠진 '기계교' 뭔가 보니

중앙일보 2012.04.14 15:21
지난달 빚에 시달리다 두 딸을 살해한 ‘비정한 엄마’ 권모(38)씨가 ‘기계교(敎)’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전북 부안경찰서는 권씨에게 기계교를 믿게 해 해괴한 믿음을 심어주고 1억여원의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권씨의 친구 양모(38)씨를 구속했다.


'기계교(敎)'에 빠져 두 딸 살해한 매정한 엄마

권씨는 지난달 전북 부안군의 한 모텔에서 7세, 10세의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붙잡혔다. 당시 권씨는 사채 빚에 시달리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 아이들을 살해한 후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조사 결과 권씨가 빚을 지게 된 원인은 동갑내기 양씨의 꼬드김 때문이었다. 권씨는 자녀의 학부모회 활동을 하며 양씨를 알게 됐다.



양씨는 권씨가 세상 물정에 어둡다는 점을 악용해 이른바 ‘기계교’의 교리를 주입시켰다. 기계교의 내용은 ‘기계와 지식이 시키는 대로만 잘 따르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 ‘기계’와 권씨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은 양씨 자신이 맡았다.



지령은 언제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서만 전달됐다. 양씨는 처음에는 ‘집 앞에 피자를 사다 놓으라’는 등 사소한 지령을 내리다가 나중에는 ‘아이들의 잠을 재우지 마라’, ‘소풍을 보내지 마라’, ‘역에서 노숙하라’는 등 가학적인 지시를 따르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지령을 어긴 벌금’ 명목으로 돈까지 요구했다.



권씨는 이런 양씨의 지령을 모두 따랐고 빚까지 져가며 2년간 1억4000만원을 양씨에게 갖다 바쳤다. 양씨는 이 돈을 쇼핑 등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