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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실패] 외국 기자 불러 거짓말 못 해

중앙일보 2012.04.14 00:07 종합 4면 지면보기
북한이 과거 광명성 1·2호 발사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궤도 진입 실패를 시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낮 12시3분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과학자·기술자·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 실패 후 4시간20분 만에 나온 입장이다.



 북한의 이례적인 실패 시인 배경에 대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 “외신기자를 초빙한 상태에서 실패를 호도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실패를 자인하지 않을 경우 북한 당국에 쏟아질 부담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두 번의 실패는 로켓이 일정한 거리를 날아간 뒤 추락했지만 이번 경우 2분 여 만에 공중 폭발했기 때문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발사의 총체적 실패가 아니라 우주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한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위성이란 점을 부각해 유엔 제재를 모면하기 위한 포석이란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도 과거와 달리 외부로부터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발사 실패 후 시인하기까지 4시간 넘게 북한 당국자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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