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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은 한명숙 떠난 자리, 문성근이 직무대행

중앙일보 2012.04.14 00:01 종합 8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3일 “총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악전고투했지만 목표를 이루는 데 미흡했다”고도 했다.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 석 달 만이었다.


새 대표 6월 전당대회서 선출키로
이해찬·박지원·문희상·원혜영 거론

 한 대표의 사퇴 배경에는 상임고문들의 압박이 있었다. 한 대표는 총선 다음 날인 12일 저녁 손학규 고문 등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하는 것이 옳은 선택인가”를 물었다. 손 고문 등은 “상황이 매우 엄중하며, 안타깝지만 한 대표가 깨끗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불가피하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상임고문단은 대부분 전임 지도부들이다. 원로회의인 셈이다. 한 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을 연 이날 오전 상임고문들은 여의도 모처에서 회의를 열었다. 김원기·정대철·임채정·이부영·문희상·이해찬·정세균·신기남 고문이 참석했고, 손학규·문재인 고문은 의견만 전달하고 불참했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대표 사퇴 시 두 달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두 달짜리 대표대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대표의 사퇴로 전당대회 2위였던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 직무대행이 됐다. 그러나 총선에서 낙선한 상태라 대표 대행직을 계속 수행할지 미지수다. 당선인들이 모여 새 원내대표를 뽑고, 그가 두 달간 대행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표대행은 6월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6월 선출될 새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관리한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그래서 8월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 대표 후보로는 총선에서 살아온 중진들이 거론된다. 대선 캐스팅보트로서 전략적 비중이 커진 충청권의 이해찬 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호남), 문희상 고문 및 원혜영 의원(수도권) 등이 거론된다. 정세균 고문도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나 본인이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택할 수도 있다. 김한길 전 문화체육부 장관을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강인식·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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