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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해 112녹취록 범인 방문 부수고 들어와

중앙일보 2012.04.14 00:00 종합 10면 지면보기
경기도 수원 지동 토막 살해 사건 피해자 A씨(28·여)의 유족들은 13일 A씨가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112 전화로 남긴 마지막 음성을 청취하고 다시 한 번 오열했다. 남동생 등 유족 5명은 이날 오후 경기지방경찰청 112센터를 방문했다. 7분36초짜리 신고 전화 중간에 범인 우위안춘(오원춘·42)은 A씨의 신고를 저지하기 위해 방문을 부수고 들어와 살인을 예고하듯 “안 되겠네”라고 말했다. 이 소리를 함께 들은 112센터 근무자들은 “부부싸움이네”라고 했다. “집안인데” “집안이야”라며 상황을 분석한 말도 있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못골놀이터 주변’으로 지령을 잘못 내린 사실도 드러났다. 처음부터 탐문 범위를 알고도 엉뚱한 지령을 내려 구조 시기를 놓친 것이다.


“부부싸움이네” “집안인데 집안 … ” 녹취록 들은 수원 살해 유족 오열

탐문 범위 알고도 엉뚱한 지령
경찰, 112센터 직무유기 수사

 A씨의 이모부 박모(51)씨는 “누가 들었어도 위급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공청했던 경찰관 20명 중 다급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다. A씨의 이모 한모(50)씨는 “그 와중에 부부싸움이라고 한 사람들, 그들도 살인범”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12센터 근무자들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이날 지능수사대 수사관 10여 명을 경기경찰청으로 보내 112센터 근무자들과 시스템에 남아있는 로그기록 분석에 들어갔다.



 앞서 경찰청 감찰팀은 피해자와 112센터의 통화가 끝날 때 “끊어버려”라는 센터 근무자의 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112센터 쪽이 먼저 전화를 끊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A씨의 전화가 2초 먼저 종료됐다”며 “센터 근무자의 말은 ‘끊어버렸다. 안 되겠다’라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한 말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원=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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