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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1% 성장 … 5분기 연속 뒷걸음질

중앙일보 2012.04.14 00:00 종합 10면 지면보기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0조7995억 위안(약 194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8.9%)은 물론 시장예상치(8.4%)보다도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8% 언저리로 내려온 것은 2009년 2분기(7.9%)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유럽 위기 지속 해외 수요 타격
세계은행, 전망치 8.2%로 낮춰
ADB “중 경기 둔화 한국도 영향”
올해 경제성장률 3.4% 예상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한국의 중국 수출 규모는 전체의 4분의 1 정도(지난해 24.1%)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 성장이 한국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신규대출이 1조100억 위안을 기록해 예상치인 8000억 위안을 훌쩍 뛰어넘으며 최근 1년 새 최대 액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경기회복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중국이 1분기에 9%의 깜짝 성장을 했을 것”이란 미확인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드러난 실체는 실망스러웠다. 2차 산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성장하긴 했지만 1차 산업(3.8%)과 3차 산업(7.5%)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일정 규모 이상 공업 업체의 1~2월 이윤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되레 5.2% 쪼그라들었다.



 중국 경제는 2010년 1분기 11.9% 성장을 정점으로 둔화가 계속돼 왔다. 특히 최근엔 다섯 분기 연속으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성장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유럽 위기가 지속되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둔화한 데다 소비도 중국 정부의 생각만큼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2월 315억 달러의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내기도 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정도씩 늘어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수출 증가율은 20%를 밑돈 반면 수입 증가율은 40%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3월에 다시 53억5000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세계은행은 1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에 대한 새 분기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2%로 낮췄다. 지난해 성장률(9.2%)보다 1%포인트 낮아질 것이란 얘기다. 아예 8%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등) 대외 변수가 차츰 나아지고 경기 둔화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이 완화돼 올해 남은 기간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머니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고는 해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지난달 밝힌 목표치(7.5%)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날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4%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3.7%)와 국제통화기금(IMF·3.5%)보다 비관적인 수준이다. 국내 경제가 수출에 대한 비중이 높은 만큼 세계 경제와 중국 경제 둔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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