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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호전 = 주가 상승’ 곧바로 연결 안 돼 … 인내심 가지세요

중앙일보 2012.04.14 00:00 종합 31면 지면보기


2007년 가을 퇴직금과 모아둔 돈으로 중국펀드 2개에 모두 2억2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2007년에는 수익이 났는데, 2008년 이후로는 수익률이 계속 내리막입니다. 현재 2개 중국펀드를 합쳐 약 40% 정도 손실이 났습니다. 1억2000만원 정도밖에 안 남았네요. 손절매 시기를 놓친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일단 해외펀드 과세 유예가 올해까지 연장돼 올해 말까지는 계속 중국펀드를 들고 있을까 생각 중입니다. 다행히 올해는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살아나는 것 같아 실낱 같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펀드에 계속 돈을 묻어두는 게 좋을까요? 계속 묻어둔다면 언제까지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만일 처분한다면 다른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괜찮을지 금융주치의의 시원한 답변을 부탁 드립니다.

금융주치의 ④중국펀드



보유



중국 내수시장 확대 정책은 좋은 신호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펀드는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기에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다만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율, 세금, 그리고 대외환경이나 국가별 정책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긴 안목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한다면 펀드는 유용한 수단입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펀드는 전체 투자 자산에서 하나쯤 꼭 필요한 머스트 해브(Must have)아이템입니다.



 해외펀드 열풍이 한창 불던 시기 펀드에 가입한 경우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보고 있을 겁니다. 가입 시점인 200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홍콩 H지수는 38% 정도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 주식시장은 시가배당률이 4%에 달합니다. 올해 예상이익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로, 가격 또한 매력적인 수준입니다. 장기 투자 하기에는 좋은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기간 중에도 중국 경제는 9% 이상 성장률을 유지하며 세계 경제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여기서 ‘중국 경제가 이처럼 높은 성장을 이어가는데 주가는 왜 안 오를까’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과 주가 상승이 항상 같이 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고도성장 시기에는 외부 자원을 활용해 높은 성장을 합니다. 기업 성장의 몫을 채권자·임대업자·직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나눠 가지죠. 따라서 성장에 비해 주주의 몫인 이익 증가가 낮게 나옵니다. 그런데 주가는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돼 오른 상태입니다. 중국 주식시장이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기대감에 주가는 올랐지만 기업 이익은 늘지 않으니 실망감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죠.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주주의 몫인 기업 이익이 늘어나야 합니다.



 따라서 중국펀드 투자자라면 시장에 얽매이기보다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확대와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의지가 확고합니다. 위기를 거치면서 산업 내에서 선두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 소비자의 소득 증가로 혜택을 볼 ‘중국 내수 일등 기업’,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기업’ 등은 이익이 급증할 것입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매각



소비재·성장주 골라 담는 랩이 대안




이선욱
삼성증권 SNI 서울파이낸스센터 지점장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합니다. 중국펀드가 애물단지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냉정히 바라보면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0%대로, 국내 잘나가는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에 비해 수익률 회복이 더디지만 요즘만 놓고 보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펀드의 비중 축소를 권합니다. 왜 그럴까요.



 중국펀드의 보유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펀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거시경제 전망과 중국펀드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첫째 오류가 있습니다. 문의하신 펀드는 정확히 말하면 홍콩 H시장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물론 홍콩 H시장은 중국 본토 관련 주식이 상장돼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와 상당히 높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면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중국펀드는 40%가량 금융주를 담고 있습니다. IT 관련 비중은 10% 미만입니다. 요즘 같은 세계 주식시장 분위기에 이런 구조의 펀드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금융주 비중이 큰 것은 홍콩 H지수가 금융주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국펀드가 각광받기 위해서는 금융주 상승이 선행돼야 합니다. 따라서 막연히 중국 경제 전망만으로 펀드의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시장은 돌고 돌아가니 언젠가 오르겠지’란 막연한 기대가 둘째 오류입니다. 펀드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비용은 쌓여가고 비용 이상의 수익을 만들지 못하면 펀드의 수익률은 시장이 상승해도 제자리가 됩니다. 지금 중국펀드에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습니다.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요. 중국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중국에서 뭔가 기회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중국의 소비와 관련된 투자입니다. 문의하신 분이 투자했던 때보다 지금은 중국 투자에 좀 더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막연한 ‘중국’보다는 정확하게 목표 지점이 필요한 때입니다. 중국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중국의 삼성전자 같은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어떨까요?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중국 소비재와 성장주만 골라 투자하는 랩 어카운트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 서울파이낸스센터 지점장



보유



중국 경기 2분기 바닥 찍고 회복될 듯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위원
펀드를 유지하시길 권합니다. 중국의 긴축정책 완화가 그 이유입니다. 중국펀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펀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상담을 의뢰한 투자자처럼 2007년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다음해 터진 금융위기로 커다란 손실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손실은 향후 꾸준한 수익률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중국 경제는 연평균 8% 이상의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되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국의 긴축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은 10년 넘게 이어온 고속 성장으로 인해 부동산을 비롯한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됐습니다. 빈부격차 심화 같은 사회적 부작용도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계속 긴축정책을 써왔던 겁니다. 자산시장에 행정적·제도적 규제를 가했고,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죄어 왔습니다. 돈의 흐름이 막히니 주식시장은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 같은 기류에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랜 긴축 유지로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정부는 긴축 강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올해 말 중국의 지도부가 바뀐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현재와 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다 정권이 바뀐 이후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강력한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의 중국 경제 전문가는 중국의 실물경기가 2분기 중에는 바닥을 다지고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부양으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고, 경기도 살아나게 되면 증시도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28년간 누적 수익률 1만4000%’라는 기록을 세운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피델리티인터내셔널 투자부문 대표도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가 운용하는 중국펀드의 자산가치는 2010년 말 295만 파운드에서 지난해 말 185만 파운드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20% 이상 떨어진 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예찬론을 늘어 놓습니다. “여전히 중국에 기회가 있으며, 그동안의 부진은 중국 시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향후 중국펀드의 손실 규모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위원



◆독자 여러분의 상담을 받습니다. 고민거리 금융상품을 갖고 있는 독자분은 중앙일보 금융주치의 자문단에 언제든지 상담을 청하십시오. 전문가가 처방전을 내드립니다. 투자하고 있는 정확한 상품명과 투자기간, 그리고 투자금액을 상세히 적어 다음 e-메일(hyeree@joongang.co.kr)로 보내 주십시오. 자문단 처방전은 독자 여러분의 투자를 돕기 위한 참고용 자료입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은 독자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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