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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실패" 과거와 달리 시인 왜?

온라인 중앙일보 2012.04.13 14:18




































북한이 13일 오전 발사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시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3분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 실패를 발사 후 4시간 20여분 만에 인정한 것이다. 통신은 이어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현재 실패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이어 조선중앙TV도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 실패 소식을 보도했다.



북한의 이같은 시인은 광명성 1·2호 발사 당시 북한의 태도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북한은 과거 '광명성' 1·2호 발사 당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평가에도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전과 달리 북한이 이번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 실패를 시인한 것은 왜일까. 우선 위성 발사 기술을 보여주겠다며 외국의 전문가와 취재진을 불러놓은 가운데 명백한 실패를 성공이라고 우길 경우, 국제적인 비웃음을 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탐지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정보망이 총 가동돼 있는 상황일 뿐 아니라, 북한 내에서 취재를 계속하고 있는 외신기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패를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김정은의 차별화된 리더십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박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김정일과 다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자신들의 로켓 발사를 솔직하게 시인한 것에는 이번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 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음 카드가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쏘아올린 로켓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먼저 시인함으로써 광명성 3호가 국제사회의 주장처럼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실용과학위성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실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나 압력을 피해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98년 8월31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발사된 '광명성 1호'는 일본 상공을 넘어 1550㎞를 비행하고 태평양에 떨어졌으나 북한은 나흘 뒤인 9월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광명성 1호가 지구를 돌면서 노래와 신호를 전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9년 4월5일 무수단리에서 쏘아올린 '광명성 2호'의 경우도 1단계 추진체는 동해에, 2단계 추진체는 발사장에서 3100㎞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북한은 "광명성 2호가 지구 주변궤도를 돌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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