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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의 삶 체험하는 화음공동체 … 어느새 대곡도 소화할만큼 성장

중앙일보 2012.04.13 03:40 6면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 합창단을 꿈꾸는 J콰이어(지휘 정승택·사진). 그들은 합창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합창의 정신인 화합과 나눔을 배운다. 덤으로 기쁨과 즐거움도 얻는다. 영롱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삶은 아름다운 멜로디인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다. 김의수 단장(64)을 만나 J콰이어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봤다.


천안 시민합창단 ‘J콰이어’

이경민 객원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J콰이어 합창단원들이 정승택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 사람은 누구나 노래를 잘 합니다. 노래방엘 가보면 모두가 가수 같아요. 그런데 화음을 맞춰 부르는 노래는 또 다른 묘미가 있습니다. J콰이어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이 모여 노래를 하고 삶을 체험하는 화음공동체입니다.”



 J콰이어의 ‘J’는 정승택 지휘자의 이니셜이라고 한다. ‘음악 전문가로서 합창다운 합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 지휘자의 프로 정신을 바탕으로 이름을 탄생 시켰다. 그래서인지 J콰이어 단원 개개인을 들여다보면 성악가 수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사실 지금의 J콰이어가 있기까지는 ‘사랑의 부부합창단’을 빼놓을 수 없다. 기독교인 부부들이 모여 선교 목적으로 운영된 합창단이 그 시작이다.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합창단인데도 부부 합창단이라는 특별함 때문에 인원이 많이 부족했다. 이에 비해 기독교인이 아니거나, 혼자 합창단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래서 합창단 이름을 변경하고 누구나 함께 하는 합창단으로 변화를 줬다.



 J콰이어는 대곡을 소화할 수 있는 큰 규모로 점점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자발적으로 참여해 천안시를 대표하는 민간 합창단이 되고자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하늘중앙교회에서 맹연습 중이다. 단원들의 음악 수준을 향상시키고 영혼을 맑게 해주는 역할은 정승택 지휘자의 몫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것이 합창임을 강조해 화려하고 우아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이로써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수준으로 J콰이어는 성장했다.



 피아니스트 이현숙 단원은 반주자가 아닌 노래가 하고 싶어 J콰이어 가족이 됐다. “반주는 봉사고 노래는 즐기는 일”이라며 “영혼의 휴식을 가져다 주는 합창 덕분에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베이스 이기세 단원은 “하루 종일 합창곡이 머리와 입에서 맴돈다”며 “합창을 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 두드러기가 생길 정도로 마력이 있다”고 합창의 묘미를 설명했다.



 단원들이 만족해하는 J콰이어의 음악 세계는 완성도 높은 합창처럼 조화롭다. 가곡·외국곡·성가·가요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곡을 준비해 무대에 올린다. 가족이 함께 즐기고 하나가 되게 하려는 따뜻한 마음 씀씀이도 깃들여 있다. 합창곡으로 공통분모를 만들기 위해 선곡되는 곡들이니 만큼 공연 때마다 관객들의 호응도 뜨겁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합창단들이 선보이기 시작한 존 루터(John Rutter·1945~)작곡의 ‘글로리아’를 연습하고 있다. 화음을 만드는 데서 절정의 느낌을 맛보게 하는 예술이 합창임을 알기에 실전과 같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인터뷰 김의수 단장

“단원들 화합과 수평적 지도력이 우리 합창의 밑천”






-J콰이어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면.



 “아마추어 단원들로 프로급 합창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승택 지휘자와 김경숙 반주자가 지도 한다. 단원들이 삶의 체험을 교류하는 것이 특징이다. 합창 연습과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교류와 공유를 중시하는 것이 매력이다.”



-사명감이 매우 클 것 같다.



 “J콰이어는 수평적 지도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일하는 총무단이 지도그룹이고, 단장은 의전을 맡는 정도다. 합창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의무감보다는 자발적 행복감으로 참여 한다. 시간이 지나면 ‘대표급 합창단을 만들어보자’는 사명감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현대 사회에서 합창이란.



 “합창은 일반 대중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영역이다. 무엇보다도 생활 속에서 노래를 즐기는 것이 먼저다. 쉽고 좋은 노래들을 화음을 맞춰 노래하는 것이 생활화되면 그만큼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합창단들이 많이 생겨 활동하면 좋겠다. 일시적인 유행이나 경쟁적인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각각의 그룹들이 자신들의 일상에서 합창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면 수준이 높은 합창단도 나오고 스스로 만족하는 건강한 문화 활동이 될 것이다.”



-단원의 자격 조건은.



 “노래를 사랑하는 성인이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정기연주회·방문연주·합창대회·카페활동 등 합창단의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 매주 1회 정기 연습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 된다.”



-단장으로서 한 말씀.



“배려·양보·협력·화합 그리고 사랑은 합창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J콰이어에는 이 모든 것이 있다. 문이 활짝 열려 있는 J콰이어에 편안하게 오기 바란다. 특히 남성파트는 더욱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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