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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믿지 마라, 김정남을…" 김정일 유서 공개

중앙일보 2012.04.13 03:00 종합 12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4차 대표자회의에서 대표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 가문에 의한 조국통일이 종국적 목표다.”


사망 두 달 전 유서 남겨

 “6자회담을 우리의 핵을 인정하고 공식화하는 회의로 만들어야 한다.”



 김정일이 지난해 사망 두 달쯤 전 측근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진 ‘10·8 유훈’의 일부가 공개됐다. 북한의 평양이과대학 준박사(한국의 석사) 출신 탈북자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의 이윤걸(44) 소장은 12일 “북한 최고위층과 연락이 닿는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자료”라며 이 같은 내용의 김정일 유서를 공개했다.



 40여 개 항목으로 된 유훈은 대내와 대외 정책으로 나뉜다. 유훈은 “미국과의 심리적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당당히 올라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켜야 하며 국제제재를 풀어 경제 발전을 위한 대외적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6자회담을 이용할 것도 언급했다. “6자회담을 우리의 핵을 없애는 회의가 아니라 우리의 핵을 인정하고 핵보유를 전 세계에 공식화하는 회의로 만들어야 하며 제재를 푸는 회의로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이중적 관점도 나온다. 김정일은 유서에서 “역사적으로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면서 “중국은 현재 우리와 가장 가까운 국가지만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로 될 수 있는 나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중국)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북·중이 혈맹관계가 아니라 철저히 자국 이익에 따른 외교적 관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는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서기에게 절대적 신임을 표시했다. 자신의 유훈의 집행과 김정남을 비롯한 친정 식구들의 거취, 국내외 자금관리책 등을 모두 김경희에게 맡긴 것이다.



 장남인 김정남에 대한 배려도 있다. 유서엔 “김정남을 많이 배려해야 한다. 그 애는 나쁜 애가 아니다. 그의 애로를 덜어주도록 할 것”이라고 나온다. 김정남을 숙청하지 않도록 권고한 것이다.



김정일의 유훈



대내 분야




-유언 집행은 김경희(김정은의 고모)가 한다.



-1년 내에 김정은을 최고 직책에 올려 세운다.



-김정은을 당에선 김경희·장성택·최용해·김경옥, 군에선 김정각·이영호·김격식·김명국·현철해, 경제는 최영림과 김창룡·서원철·김영호가 책임 보좌한다.



-김정남(김정일의 장남)을 많이 배려해라. 그 애는 나쁜 애가 아니다. 그의 애로를 덜어줄 것.



-김설송(김정일 장녀)을 정은의 방조자(협조자)로 밀어줄 것.



-국내 삼천리금고와 2·16호 자금을 김정은에게 이관. 해외 자금은 김정, 이철호와 합의해 정은에게 이관.



핵, 미사일 등 대외정책



-선군사상을 끝까지 고수할 것. 국방에 소홀하면 대국의 노예가 된다.



-핵, 장거리 미사일, 생화학무기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충분히 보유하는 게 조선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



-미국과의 심리적 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당당히 올라 미국의 영향력 약화해야.



-국제 제재 풀어 경제발전을 위한 대외적 조건을 마련해야, 6자회담을 잘 이용해야.



-중국은 현재 우리와 가장 가깝지만 앞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



-김씨 가문에 의한 조국 통일이 종국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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