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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야권연대 때문에 의석 손해 봤다”

중앙일보 2012.04.13 00:00 종합 2면 지면보기
민주통합당엔 득(得)보다 실(失), 통합진보당엔 실보다 득. 새누리당과의 대결에서 필승카드로 불리던 민주·진보당 연대가 얻어낸 4·11 총선 성적표다.


양당 연대 득실은

 민주당과 진보당은 오랜 진통을 겪으면서 새누리당과의 ‘1 대 1 구도’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공통의 목표는 두 당을 합해 19대 국회 과반수 의석 확보였다. 여기에 민주당은 원내 제 1당, 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이라는 개별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원내 제 1당 등극에 실패했다. 특히 서울 은평을 등 수도권 지역 일부를 진보당에 양보한 게 손해를 봤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선 진보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였다면 당선됐을 사람들이 있었다”며 “야권연대 때문에 민주당 의석 수를 손해 봤다”고 말했다. 진보당과의 연대를 의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서 지나치게 ‘좌클릭’한 게 패착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보당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내실은 톡톡히 챙겼다는 분석이 많다. 진보당은 수도권 지역 4곳(서울 노원병·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고양 덕양갑)에서 승리했다. 그동안 숙원이었던 진보정당 사상 첫 수도권 진출의 꿈을 이룬 것이다.



 진보당은 지역구 7석과 비례대표 6석을 합해 모두 13석을 얻었다. 이는 18대 국회의 7석에 비해 거의 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역구 당선자 7명을 분류하면 경기동부 등 당권파 4명, 진보신당 탈당파 2명, 국민참여당 1명이다.



 반면에 텃밭이라던 경남과 울산의 근로자 밀집지역에선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웃기도, 울기도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민주당 안팎에선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부터 ‘야권연대 만능론’에 대한 경계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두 야당은 대선이라는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당이 합쳐야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맞설 수 있다는 데엔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대선 정국에선 야권연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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