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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석 건진 심대평, 당 대표직 사퇴 … 선진당 ‘이인제 당’으로 바뀌나

중앙일보 2012.04.13 00:00 종합 4면 지면보기
이인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12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4·11 총선에서 5석(지역구 3·비례 2)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책임을 진다는 뜻에서다. 그는 “영호남 양당 패권 정치의 폐해를 혁파하려 선진당의 역할을 호소했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기에 부족했다”며 “ 국민의 신뢰와 선택을 받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세종시에 출마해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에게 33.8% 대 47.9%로 패했다.


대선 앞두고 새누리와 합칠 수도

 선진당은 곧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뒤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또 다른 당의 대주주인 이회창 전 대표도 이번 총선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평이다. 자신의 지역구이던 홍성-예산을 측근인 서상목 전 의원에게 넘겨줬으나, 의석 확보엔 미치지 못했다. 또 비서실장을 지낸 임영호(대전 동구) 의원을 지지했으나 역시 새누리당에 패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이인제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은 논산-계룡-금산에서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통합당 김종민 후보를 누르고 6선에 성공했다. 다만 민자당·민주당·자민련 등 여야를 넘나들며 9차례나 당적을 바꾼 경력이 부담이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심 대표로부터 사퇴한다는 전화와 이 전 대표로부터 당선을 축하한다는 전화는 받았지만 앞으로 당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당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인권 운동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박선영 의원을 구원투수로 거론하는 이도 있으나,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란 점이 걸림돌이다.



 정치권에선 선진당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뤄질 보수연대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합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새누리당의 충청권 좌장인 강창희 전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선진당이 자민련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2004년 총선에서 4석에 그치면서 한나라당에 흡수됐다.



 새누리당으로서도 선진당과 단순한 보수연대를 뛰어넘는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독자적으로도 과반을 넘긴 했지만 앞으로 대선 가도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연합군에 맞서려면 같은 보수 정당인 선진당을 우군으로 만드는 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선진당과 대화할 수 있는 채널도 갖춰져 있다. 강창희 전 의원뿐 아니라 역시 박근혜계 핵심인 김용환 상임고문도 이번 선거 기간 중 심대평 대표와 보수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는 소문이 지역에서 파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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