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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 일 많고 ‘선수’도 많은 19대 국회

중앙일보 2012.04.13 00:00 종합 8면 지면보기
금메달서 금배지로

국가대표 선수 출신

스포츠·군·경제·노동계 출신 대거 여의도로 … 직능별 당선인 보니

40년 만에 국회 입성



스포츠계




국가대표 선수 출신 국회의원이 40년 만에 나오게 됐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35) 동아대 교수와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자 이에리사(58) 용인대 교수가 주인공이다. 문 교수는 새누리당 후보로 부산 사하갑에서 당선됐고, 이 교수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9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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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 관련 단체장이 정계에 진출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수 출신 체육인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역도선수 출신으로 9대 국회에서 활동한 고(故) 황호동 의원 이후 처음이다. 그는 신민당 소속 현역 의원 신분으로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 출전, 무제한급에서 은메달을 따내 큰 화제를 모았다.



 체육계는 문 당선인과 이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두 분께 축하를 전하고 싶다. 초선 의원이라는 한계가 있겠지만 스포츠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 당선인도 앞으로 스포츠외교와 관련 정책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문 당선인은 “임기 동안 지역을 위해 일하고, 국회 전체 차원에서는 경험을 살려 스포츠외교를 강화하고 내실을 기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체육활동을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문 당선인의 경우 국회 입성에 암초는 남아 있다. 선거 유세기간에 불거진 박사 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장주영 기자



국회로 간 별 29개

11명 당선 역대 최다

김성찬 빼고 다 육군



군 출신




11일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11명의 군 출신이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구 9명, 비례대표 2명(새누리당·민주통합당 각 1명)이다. 이는 18대 때의 10명(비례 3명)보다 1명 많으며, 역대 최다 규모다. 새누리당 소속이 9명이고 민주통합당 소속이 2명이며 계급별로는 대장 4명, 중장 4명, 준장 1명, 중령 출신 2명이다. 현역 3선인 김학송 의원 대신 새누리당 소속으로 창원 진해구에서 당선된 김성찬(57·해사 30기) 전 해군참모총장을 제외하면 모두 육군 출신이다.



 육사 25기로 예비역 중장인 새누리당 황진하(65) 의원은 파주을 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예비역 4성 장군끼리 ‘별들의 전쟁’을 펼쳤던 부여-청양에선 새누리당 김근태(59·육사 30기) 전 1군사령관이 이 지역 현역의원인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전 기무사령관 출신인 송영근(64·육사 27기)·김종태(63·3사 6기) 예비역 중장도 새누리당 비례대표와 상주시에서 각각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8대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진입했던 새누리당 정수성(66·경주, 예비역 대장) 의원과 한기호(59·철원-화천-양구-인제, 예비역 중장) 의원은 재선됐다. 또 대장 출신의 백군기(62) 전 3군사령관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민홍철(50) 전 고등군사법원장(예비역 준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김해갑에서 당선됐다. 육사 25기인 새누리당 강창희(65·대전 중구) 당선인은 중령 출신으로 6선 의원이 됐다. 4선에 성공한 학군 3기 출신의 새누리당 송광호(69·제천-단양) 의원도 예비역 중령이다.



정용수 기자



지경부서만 7명

4대 강 실무 맡았던

차관 2명도 당선



경제 관료




4·11 총선을 통해 경제 관료 출신 신인들도 대거 여의도에 입성했다.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간 야당의 ‘경제 실정’ 공세에 전전긍긍해 온 과천 관가에선 강력한 원군을 얻었다며 안도하는 표정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대구에서 나란히 당선된 유성걸(동갑) 전 기획재정부 2차관과 김희국(중-남구) 전 국토해양부 2차관이다. 유 당선인은 현 정부 들어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을 거치며 ‘MB정부 예산’을 도맡아왔다. 김 당선인은 4대강추진본부에서 MB정부의 역점사업인 4대 강 사업의 실무를 챙겼다. 여기에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낸 박대동 당선인도 노동계 ‘텃밭’인 울산 북구에 새누리당의 깃발을 꽂았다. 현 정부에서 국토부 2차관을 지낸 이재균 후보는 부산 영도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부처별로는 지식경제부 출신이 5명 출전해 4명이 당선되는 등 약진했다. 이현재(경기 하남시), 심학봉(경북 구미갑), 이강후(강원 원주을), 유승우(경기 이천시) 등이 그 주인공들로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와 함께 윤진식(충북 충주·새누리당), 정세균(서울 종로·민주통합당), 최경환(경북 경산·새누리당) 등 지경부 장관 출신 의원들도 나란히 수성에 성공했다. 반면 농림수산식품부 관료 출신 당선인은 안덕수(인천 서-강화을·새누리당) 전 차관보가 유일하다.



 민주통합당의 새 인물로는 김관영(전북 군산) 전 재정경제부 사무관이 눈에 띈다.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과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의 장병완 의원이 재선 문턱을 넘었 다.



조민근 기자



노동단체 출신 15명

그중 13명이 야당

“환노위 시끄러울 것”



노동계




이번 총선에선 노동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대부분 야당 소속이어서 향후 노동 정책을 놓고 정부·여당과 적잖은 충돌이 점쳐진다. “(노동 관련 입법을 담당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시끄러워질 것”이란 말까지 돈다.



 당선인 중 한국노총·민노총 등 노동계 출신은 모두 15명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성태(서울 강서을)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최봉홍(비례대표) 한국노총 항운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나머지 13명은 모두 야당이다. 민주통합당에서 한정애 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김경협 전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 등 10명이, 통합진보당에서는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등 3명이 국회에 입성한다. 18대에도 노동계 출신이 15명 있었지만 여야 숫자가 엇비슷했다.



 새로 국회에 진입한 노동계 인사 상당수는 환노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노위는 절반이 야당 몫이다. 상임위원장도 통상 원내 제 2당이 맡는다. 노동계에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정광호 한국노총 대변인은 12일 “노동문제에 정통한 당선인이 많이 늘었다”며 “적극적으로 노동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노조법 재개정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타임오프제),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조항 등의 폐지를 공약했다. 이 때문에 경영계에서는 올 하반기 노사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조법 전면 재개정에는 반대 입장이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타임오프 등 일부 조항 수정에 동의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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