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시라이, 부인 ‘영국인 살해’ 알고도 은폐 가능성

중앙일보 2012.04.13 00:00 종합 14면 지면보기
보시라이(오른쪽)와 구카이라이 부부.
보시라이(薄熙來·62)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52)가 사업 파트너였던 영국인 닐 헤이우드(41)를 살해한 사건의 윤곽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당초 헤이우드가 지난해 11월 15일 충칭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현지 공안 당국은 과음으로 인한 단순 사망으로 결론짓고 서둘러 화장했다. 진실이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3월 25일 영국 정부의 요구로 이뤄진 중국 공안(경찰)의 재조사에서 타살사건으로 밝혀졌다. 특히 구의 살인 혐의가 드러났고, 남편 보 전 서기는 기율 위반 사실이 적발돼 정치국원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꼬리에 꼬리 무는 의문들
홍콩언론, 치정극 의혹 제기
보시라이가 살해 지시설도

 보 전 서기의 구체적 기율 위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인의 살인 혐의를 알고도 은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별도의 개인 비리가 적발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사이트 보쉰(博訊)은 보 전 서기의 직접 지시로 집사 장샤오쥔(張曉軍)이 헤이우드 살해사건을 지휘했고 샤더량(夏德良) 전 충칭시 난안(南岸)구 서기가 독극물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변호사인 구는 왜 영국인 사업가를 살해했을까. 홍콩 언론들은 구와 헤이우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해 사건은 단순한 금전 갈등을 넘어 치정극으로 드러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중국 공안은 “구와 헤이우드의 관계가 과거엔 좋았지만 이후에 경제적 이익을 놓고 모순이 격화됐다”고 밝혀 살해사건에 돈 문제가 걸려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국 당국은 구를 구속하고 사법기관에 사건을 이첩했다면서도 아직 전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2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사정 당국(기율검사위)이 보 전 서기의 비리를 캐는 와중에 헤이우드 살해사건이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주목된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