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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모든 국민이 박근혜를 주시한다

중앙일보 2012.04.13 00:00 종합 34면 지면보기
총선 이후 전 국민의 눈길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박 위원장이 19대 국회 다수파의 수장이 되었고, 나아가 연말 대통령 선거에 나갈 여당 후보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선이 있을 연말까지 국정운영의 책임이 박 위원장의 어깨에 놓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제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이런 기대에 따른 책임감을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박 위원장은 원론적 차원에서 ‘구태 정치 청산’ ‘국민과의 약속 이행’ ‘갈등과 분열 극복’ 등을 다짐했다. 모두 필요한 것들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구체적으로 당장 박 위원장이 실천해야 할 일은 쉽지 않다. 먼저 선거 과정에서 일어났던 당내 갈등을 해소하고, 소홀히 지나쳤던 문제들을 다시 챙겨봐야 한다. 예컨대 ‘불법사찰방지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민간인 사찰에 대한 검찰수사를 재촉하고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등 진상규명 노력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후보들의 문제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19대 국회 개원을 위한 협상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새 국회가 시작될 때마다 국회 요직 분배를 둘러싸고 여야 간 자리다툼 하느라 국회가 열리지 못하곤 했다. 박 위원장이 얘기하는 구태정치다. 덩치가 커진 야당과의 협상이 쉽지는 않겠지만 대화와 타협으로 원만히 풀어가는 것도 다수파의 수장인 박 위원장의 능력에 달렸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도 중요한 문제다. 현 정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엄격히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의 탈당 요구 등 무리한 차별화는 여론 분열과 국정운영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남은 8개월 동안 레임덕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는지 여부는 사실상 대통령보다 박 위원장에게 달렸다. 대선주자인 동시에 국정운영의 실질적 책임자로서 정책추진과 공약개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엇보다 박 위원장은 더 큰 정치지도자로서의 포용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벌써부터 용비어천가를 불러대는 주변을 경계해야 한다. 외연을 넓히고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 박근혜의 힘은 이제 마지막 시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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