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역 무더기 낙선, 선진당 운명은

중앙일보 2012.04.12 01:34 종합 4면 지면보기
여의도 자유선진당사서 심대평 대표(오른쪽)와 변웅전 선대위원장(가운데)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뉴시스]


11일 서울 여의도 자유선진당 당사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당선권은 3곳(아산과 서산-태안, 논산-계룡-금산)에 그쳤고,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낙선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2004년 참패 뒤 한나라에 흡수된
옛 자민련처럼 될 가능성 우려



최대 승부처인 세종시도 심대평 대표가 직접 출마했는데도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충청 지역 정당’이라는 당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선진당은 18대 총선 당시 충청권 24곳 중 14곳을 차지해 총 18석(비례대표 포함)의 제3당이 됐다. 그러나 이번에 충청 유권자들은 선진당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 충청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나”라는 게 지역민심이었다. 세종시를 추진한 민주통합당과,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막아낸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역할이 지역 유권자에게 더 부각됐다. ‘출신 지역에 따른 투표’ 양상이 ‘세대별 투표’로 바뀌는 추세도 이 같은 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올 12월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려던 이회창 전 대표의 행보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선 선진당이 “2004년 총선에서 4석에 그치면서 한나라당에 흡수된 자민련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시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정계 은퇴를 했었다. 그럼에도 영·호남 정당 구도가 유지되는 한 충청 지역정당이 소멸할 것이라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도 있다. 당 규모는 쪼그라들더라도 12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연대의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