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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민주당 예상 밖 패배 … 이해찬·정세균 역할 커질 듯

중앙일보 2012.04.12 01:30 종합 6면 지면보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 등이 11일 서울 영등포 당사 상황실에서 19대 총선 출구조사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선숙 사무총장, 이용득 최고위원, 한 대표. [오종택 기자]


11일 오후 11시10분 민주통합당의 패색이 짙어질 즈음 박선숙(사무총장) 선거대책본부장이 기자단 브리핑을 했다. 그는 A4용지 반 장 정도 분량의 내용을 표정 없이 읽었다.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내지 못했다”고도 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오늘 결과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이 지난 4년간 만든 재벌특권경제, 반칙, 비리에 대해 국민이 용인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출구조사 1당 예상도 잠시
박빙지역 곳곳서 뒤집혀
“한명숙 책임론 나올 것”



 백중세를 예고하는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된 오후 6시만 해도 민주당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압승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조심스레 원내 1당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박빙 지역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흐르고, 강원·충청 지역의 완패가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한명숙 대표의 선대위 비서실장인 황창화 대변인도 “통합진보당과 의석을 합하면 무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말로 민주당의 열세를 인정했다. 출구조사가 시작되고 10분 정도 머무르다 자리를 뜬 한 대표는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집에 머물고 있다. 다시 오시진 않을 것 같다”고만 했다.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패배에 큰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당 관계자는 “한명숙 대표의 책임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향후 행보는 선거에서 살아남은 중진들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람이 정세균 의원이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홍사덕 후보를 눌렀다.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박빙구도로 전개됐으나 정 의원이 ‘종로대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그는 이제 ‘호남정치인’이 아닌 ‘전국정치인’으로 도약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해찬 후보 역시 세종시라는 상징적인 지역에서 승리했다. 국회의원을 다섯 번이나 하고 국무총리까지 역임해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고사했지만 한명숙 대표의 설득에 따라 출마를 결심했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라는 상징성이 큰 곳에서 상대당 대표를 꺾음으로써 19대 국회에서도 당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김한길 후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광진구청장 출신의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전혜숙 의원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대타로 뛰어들었다. 김 후보는 한 달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당선했다.



 박영선 후보도 ‘여성 3선 의원’이란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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