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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함 열릴 때마다 1, 2위 뒤집혀 … 이재오·정몽준·길정우 지옥-천당 오가

중앙일보 2012.04.12 01:28 종합 8면 지면보기
제19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난 11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환호→한숨→반전→탄식….

엎치락뒤치락 … 피말린 개표



 11일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12일 새벽까지 전국의 수많은 선거구의 1위 후보가 시시각각 뒤바뀌면서 시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아 저 사람이 됐구나’ 하고 돌아서면 몇 분 뒤 그 후보가 2위라는 집계가 나온 것이다. 특히 오후 11시 이후에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 대부분에서는 불과 한 자릿수 표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후보 당사자는 물론 당직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새누리당 이재오(서울 은평을)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가 개표 초반 앞서가면서 한때 낙선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9~10시쯤부터 이 후보가 역전하면서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 상황이 반전됐다. 천 후보가 곧 이 후보를 따라잡으면서 100표, 200표 차이로 앞서거니뒤서거니를 반복했다. 자정 무렵에 이르러서야 이 후보가 1000표 이상 앞서가면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당직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의 서울 서대문을 선거구에서도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가 민주통합당 김영호 후보와 각축전을 벌였다. 방송사 출구조사는 “김 후보 51.6%, 정 후보 46.4%”라며 여당의 유력 인사인 정 후보가 낙선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1% 미만 차이로 엎치락뒤치락 하더니 오후 10시 이후에는 100여 표 차이로 좁혀지기도 했다. 결국 자정이 지나서야 정 후보가 600여 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정 후보는 마음을 졸인 듯 당선 직후 트위터에 “겸손을 배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훨씬 앞선 것으로 조사됐던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도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와 예상 외의 접전을 벌였다. 개표 과정에서 정 후보가 우세를 이어갔으나 표 차이가 작아 당락 여부를 점칠 수 없었다. 자정 넘어 5% 이상 차이를 벌리면서 정 후보의 당선 소식이 나왔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 양천갑의 경우도 개표 초반 민주당 차영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와 이변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투표함이 열릴 때마다 차 후보와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의 순위가 바뀌었다. 자정 현재 차 후보가 불과 140표 앞선 가운데 접전이 계속됐다. 길 후보가 무려 3표 차까지 따라 붙은 적도 있었다. 자정 현재 길 후보가 89표 차이로 다시 1위로 치고 나오면서 남은 800여 표의 결과에 두 후보는 가슴을 졸였다.



 새누리당 김성태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효석 후보가 맞붙은 서울 강서을 선거구에서는 오후 11시40분쯤 두 후보의 표차가 6표에 불과했다. 개표 초반인 오후 7~8시만 해도 김효석 후보가 1~2%포인트 정도 앞서가 일부 인터넷 언론에선 ‘김효석 당선 유력’이라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가 75% 이상 진행된 자정 무렵에도 두 후보는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이 밖에 경기 고양덕양갑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도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를 불과 200여 표 차이로 앞서가며 접전을 벌인 끝에 170표차로 당선이 확정됐다. 경기 시흥갑의 민주통합당 백원우 후보, 부산진갑의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 광주 동구의 무소속 박주선 후보도 100여 표 차이로 피 말리는 접전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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