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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검투사 김종훈, 정동영을 베다

중앙일보 2012.04.12 01:04 종합 10면 지면보기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11일 대치동 선거사무실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환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서울 강남을을 놓고 벌어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검투사’와 ‘반(反) 한·미 FTA 기수’의 대결은 ‘검투사’의 승리로 끝났다. 11일까지 진행된 19대 총선 개표 결과(밤 11시 기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 벨트는 야권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정 후보 대신 정치 신예인 김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강남을 새누리 후보로 당선
FTA 찬반 대리전으로 주목
미봉인 투표함 발견돼 논란



 두 사람의 대결은 ‘FTA 찬반 세력의 대리전’ 성격도 띠었다. 김 후보는 노무현·이명박 두 정부 모두에서 FTA 협상을 주도한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이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FTA 무효화 투쟁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달 12일 정 후보가 경선을 통해 민주당 강남을 후보로 정해지자, 일주일도 안돼 새누리당은 전략공천으로 김 후보를 그곳에 출정시켰다. 이후 두 사람은 선거 기간 내내 각종 토론을 통해 치열한 설전을 펼쳐왔다. 정 후보는 자신이 속한 정당보다 ‘인물론’을 강조했고, 선전하긴 했지만 마지막에 웃진 못했다.



 그러나 개표 과정에서 발견된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은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날 정 후보 측 개표 참관인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개표장 등에서 자물함을 테이프로 봉인하지 않은 투표함, 봉인은 했지만 봉인테이프에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함, 바닥에 테이프가 아예 붙여져 있지 않은 투표함 등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참관인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정 후보 측은 투표함 개봉에 반대하기도 했다.



 문제가 발견된 투표함 가운데 일원2동 제1투표소, 수서동 제4투표소, 개포4동 제4투표소 등 강남을 지역구에서 옮겨온 투표함이 14개, 압구정동 등 강남갑 지역구에서 옮겨온 투표함이 10개로 확인됐다. 강남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투표함의 문제를 인정하고 별도 분리한 채 다른 투표함의 개표를 재개했다. 향후 투표함이 봉인되지 않은 경위 등을 놓고 잡음이 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선관위 측은 “급하게 투표함을 밀봉해서 가져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좀 생긴 것 같다”며 “고의성은 없고 부주의로 인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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