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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홈런 침묵, 인내심 한계”

중앙일보 2012.04.12 00:00 종합 32면 지면보기
이대호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오카다 오릭스 감독 뼈있는 충고
“열심히 하지만 역할 잊지 말아야”

 오카다 아키노부(55) 오릭스 감독이 개막 뒤 10경기째 장타를 날리지 못하고 있는 이대호(30)에게 쓴소리를 했다. 지난 10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오릭스가 3안타의 빈공 끝에 1-2로 패한 뒤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오카다 감독이 “이대호의 홈런 침묵이 길어져 안타깝다.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오카다 감독은 “한 경기에 3안타라는 숫자가 부끄럽다. 어떻게 1인당 한 개의 안타도 못 치나. 타선이 계속 힘을 내지 못해 답답하다. T-오카다도 그렇지만 이대호의 홈런 침묵이 안타깝다. 열 경기 연속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이대호는 개막 후 열 경기에서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타율 2할4푼3리(37타수 9안타)·3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삼진이 5개지만 볼넷도 4개를 골라냈다.



하지만 장타가 없다. 안타 아홉 개가 모두 단타다. 홈런은커녕 2루타도 없다. 오릭스 역시 한 개의 홈런도 없다. 10경기 무홈런은 구단 역사상 개막 뒤 최다경기 무홈런 기록이다. 이대호나 오릭스 모두 홈런이 목마른 상황이다. 오릭스가 10일 현재 3승1무6패로 퍼시픽리그 공동 4위에 처져 있는 것은 이대호를 비롯한 타선이 경기당 2.1득점(10경기 21점)에 그친 탓이 크다. 오릭스 투수진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2.9점(10경기 29실점)이다. 6패 중 네 번은 1~2점 차였고, 나머지 두 경기도 3~4점 차였다. 오카다 감독이 “득점 찬스에 장타가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 건 이런 상황 때문이다.



 오카다 감독은 ‘큰 것’을 날려줄 오른손 거포를 원해 이대호를 영입했다. 왼손 거포 T-오카다와 함께 이대호가 팀 타선에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대호의 장타 침묵이 길어질수록 오카다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가 지금은 일본 야구를 익히는 데 벅찰 수 있다. 열심히 하고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항상 팀에서 본인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뼈있는 충고를 던졌다. 이대호의 ‘장타 실종’이 길어지면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해에도 이승엽(36·삼성)이 부진하자 개막 한 달도 되기 전에 선발이 아닌 대타로 기용했고, 결국 2군행 통보를 내렸다.



한편 11일 오릭스와 지바롯데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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