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씨 때문에 중국동포에게 편견 갖지 말아야

중앙일보 2012.04.12 00:00 종합 27면 지면보기
중국동포 신문인 ‘동북아신문’ 편집국장 이동렬(55·사진)씨는 11일 “수원 토막 살인 사건 이후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중국동포 추방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이 두 번이나 총기 난사 사고를 일으킨 미국에서도 ‘한국인 떠나라’는 등의 압박이나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위한 ‘동북아신문’ 편집국장 이동렬씨
두 차례 총기난사 사건에도
미국 “한국인 떠나라” 안 해

 이씨 자신도 중국동포다. 2006년 입국해 지난해 4월 영주권을 취득했다. 지난주 수원 사건을 전해들은 순간 ‘애꿎은 중국동포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언론이 우위안춘의 이름 앞에 항상 ‘중국동포’란 타이틀을 붙이면서 살인자가 중국동포란 점이 부각됐다”며 “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개인의 범죄 때문에 중국동포를 싸잡아 비난해선 안 된다”며 “중국동포들도 피해자 가족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 사건 이후 상당히 위축돼 있는 중국동포 사회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중국동포들은 대개 한국을 편안하게 생각하지만 중국동포를 이방인으로 보는 일부 한국인 때문에 ‘나는 저 사람(한국인)들과 다르다’는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중국동포가 한국에 꼭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국사회가 좀 더 포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의 잘못된 행동이 50만 중국동포에 대한 편견을 만들 수 있다”며 “중국동포들도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진호 기자



◆동북아신문=2001년 6월 조선족 교회가 창간했다. 격주로 3만 부를 발행한다. 중국동포가 많은 서울 구로구·금천구 일대 중국 식당·식품점 등에 배포한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